나는 특별히 한 가지 색깔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대신 선명한 단색계열을 좋아한다.
부드럽지만 흐릿한 파스텔 대신,
단 하나의 색이 분명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선명함을 사랑한다.
어쩌면 그건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방식과 닮았는지도 모른다.
흔들리지 않는 한 가지 마음,
분명한 중심,
그리고 내가 가진 고유의 결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
옷을 고를 때도 나는 무의식처럼
‘무지개 팔레트’ 속에서 한 가지 색을 꺼낸다.
오늘의 기운, 오늘의 날씨, 오늘의 내 마음을 담아
일곱 가지 색 가운데 하나를 입는다.
색을 섞지 않고 단색을 고집하는 나의 취향은
때로는 단순함에 가까워 보이지만
그 속에는 나만의 다양함과 생동감이 숨 쉬고 있다.
2026년을 준비하며 선택한 색은 주황이다.
올해의 다이어리는 초록이었고,
내년에는 보랗빛을 선택할까하다
결국 더 밝고 선명한 주황에 마음이 멈췄다.
적토마의 해,
생동과 추진력,
조금은 뜨겁고, 조금은 진취적인 에너지.
그 모든 바람을 담아 주황을 품었다.
그리고 결국 또다시 무지개의 품 안에서 답을 찾았다.
누군가는 단색을 촌스럽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섞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색이 있다는 것을.
색이 본연의 힘을 잃지 않고 빛을 내는 순간을 믿는다.
그리고 그 믿음은 사람에게도 이어진다.
가공된 겉모습보다
있는 그대로의 마음이 더 귀하듯,
비슷한 듯 다른 일곱 가지 색은
언제나 내 일상을 환하고 또렷하게 밝혀 준다.
앞으로도
하나의 마음으로 일곱 빛깔을 살아내는 사람이고 싶다.
섞지 않아도 빛나는 단색처럼,
그러면서도 서로 다른 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무지개처럼.
오늘도 나는 단색을 사랑하겠지만,
내 삶은 언제나 알록달록한 일곱 가지의 단색으로 반짝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