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인간」모리스 블랑쇼 읽기(29)
자주, 나는 이러한 경고를 듣는다. "네가 존재하는 곳에서 너는 자신을 더한 진실로 이끌어 가도록 해야 한다. 부당하게도, 진실의 명제와 맺었던 모든 관계를 잃어버렸다고 믿고 있을지도 모르는 합당한 행동보다 더 순수한 관심을 통해. 어쩌면 너는 네가 볼 수 없는 것을 위선이라고 명명했던 중간지대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너는 또한 표면에만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너는 더 낮은 곳으로 내려와야 한다. 이것은 명령이다.
그녀는 내게 어떤 지식을 공유하지도 않았고, 애써 누그러뜨리려 했는데 정작 그녀는 그 지식과 실질적으로 관련되어 있다고 느끼지도 않았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나의 시선과 사물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지도 않았고 최소한 그것들을 나의 시선에 복종시킬 마음도 없었다. 나는 더 이상 그녀가 하려고 하는 것, 그리고 나에게 하도록 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것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았다. 종종 나는 그녀가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둘을 잇는 관계들은 내가 암시했던, 그리고 그녀가 거기에서 벗어나길 바랐던 기만적인 운동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도시는 마르지 않는 큰 강이 관통하는데, 그는 여러 갈래의 길을 따라, 보행자들의 움직임 때문에 분주한 군중 속을 눈으로 훑어보곤 했다. 그는 거기에는 강렬한 순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억에 한껏 들떴다. "그럼 굉장히 시끄럽겠네요?"ㅡ"아니요, 그렇게 시끄럽지 않아요. 하지만 근원적이고 마치 땅속에 있는 것같이 낮은, 거의 침묵에 가까운 웅성거림은 있어요. 그래요, 엄청나게 고요해요."
그는 우리를 거기로 끌어들였다. 하지만 천천히, 우리에 속한 것과, 우리 자신, 대도시와 거대 국가의 주민들로서 그 도시에 관해 부정확하게 알고 있는 그대로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친숙한 것은 반대로 나에게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전적으로 상상에 불과한 것이고, 끔찍하게도 비현실적이어서 지독하게 의심스러웠다.
그 도시는 자신의 비현실성을 은폐하고, 우리 가운데에 고향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하늘과 돌들 사이의 아름다운 수평선을 심어 놓기 위해 그가 유일하게 건립해 놓은 도시였다. 낯선 것보다 더 친숙하고 기만적이며 거짓된 세상의 이미지들은 바로 가장 가깝게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나에게 약간의 짜증과 거북스러움을 일으켰다.
(56~58p)
"존재적으로 가장 가까운 것은 존재론적으로 가장 먼 것이다."_하이데거
1.
가장 가까운 얼굴은 상냥한 미소로 속인다. 차이 없이 반복되는 안온함. 분주한 일상은 마르지 않는 강을 얕게 '순환'한다.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가는 것일까? 존재론적으로 아무것도 잡을 수 없는 애매함은 짙은 안개처럼 퍼져있다. 철저히 은폐되는 멀리서 온 목소리. 적당한 환상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비현실과 만날 뿐이다.
2.
진리 사건은 저 위, 저 아래, 저 바깥에서 생성된다. 가장 친숙한 것을 뚫고 나온, 기괴한 균열. '마치 땅속에 있는 것 같은' 깊은 상상은, 비로소 드러냄 없이 드러낸다. '표면'도 아닌, '위선적 중간' 지대도 아닌. 심연까지 내려온 '고요한 웅성거림'.
3.
울타리를 공유하지 않는 관계는 매개 없이 연결된다. 자신을 '더한 진실'로 이끌어가는 절대적 '명령'. '존재론적으로 가장 먼 것'은 가장 가까운 것을 잇는다. 옅은 반복과는 전혀 다른 '강렬한 순환'. 도시를 관통하는 '순수한 관심'은 '합당함'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낯선 흐름이다. 비본래적 실존을 향한 강력한 '경고', 느닷없는 존재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