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새벽은 '비명을 지르며' 튀어 오른다. 짤막한 몇 마디로 포획할 수 없는 사건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해졌다. '소리 없는 분노', 일그러진 얼굴은 하염없이 베일 뒤로 물러난다.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응답하지 못한 순간은, 회복될 수 없는 '명백한 필연성'이다. 잠들 수 없는 시간을 홀로 지새워야 하는 '이해할 수 없는 불행'. 어루만짐 없는 손길은 고통스러운 접촉이며, 그녀를 위한 시선은 '끔찍한 무관심'일 뿐이다.
2.
'뜻밖의 방식'은 낯선 '몸짓'으로 다가선다. 우리를 향한 접촉, '꿈처럼 흐르는 것'은 그녀를 다시 동요하게 한다. '심한 불면' 사이로 들어오는 '알 수 없는' 목소리. '오래전부터 내 마음'에 들어와 있는 불가해한 공포는 비로소 떨림을 멈춘다. 모든 '단단함'을 녹이는 기묘한 몽상.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목소리는 물어보지 않고 듣는다. '예상치 못한' 우연, 전혀 다른 꿈.
잠들 수 없는 때면 그녀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생기 없는 작은 목소리로. 그토록 심한 불면은 그녀에게 이해할 수 없는 불행 같았다. 게다가 그녀는 이 세상에서 혼자 잠을 청하는 것보다 더 슬픈 것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복도를 돌면 보이는 자기 방에서 그녀가 밤마다 밤을 지새우는 데는 아주 명백한 필연성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죠?"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한밤에 이렇게 깨어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은 내가 잠에서 깼을 때 내 옆에 있던 그녀를 찾을 수 없다고 가정한 만큼이나 놀라고, 더 공포스러운 일이었다.
두려웠기 때문에 그녀도 나를 불렀을 것이다. 나는 깊이 잠들어서 그녀가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그러면 그녀는 자신을 사로잡는 소리 없는 분노의 여러 감정 중 하나를 느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저 그녀를 뜻밖의 방식으로 끌어낼 수밖에 없었다. 몸짓으로, 말로, 주의 혹은 부주의. 왜인지 알 수도 없고 예상도 안 되는 이러한 것들이 그녀를 동하게 했다. 그 순간, 나는 그녀를 나의 곁으로 어떻게 다시 데려올지 생각하느라 매우 흔들렸다. 나는 결국 다음과 같은 말밖에는 찾아낼 수가 없었다. "무슨 일이죠? 대체 무슨 일이죠?" 그녀는 내가 이렇게 물어보면 싫어했었다.
"그렇게 짤막한 몇 마디 말로 저에게 물어보면 제가 무슨 말을 해야 하죠?" 하지만 이번엔 아무 대답도 없었다. 그녀는 이 고통스러운 접촉을 피하려는 것처럼 눈에 띄게 일그러졌다. 나는 그녀에게 나쁜 꿈이라도 꾸지 않았는지 물었다. 그리고 그녀도 기괴한 소리를 들었는지. 나의 예감을 다시금 생각하면서, 나는 우리 스스로에게 "그녀는 불안했을까? 그녀는 뭔가 알고 있었을까?"라고 질문할 만큼 그가 무척 아플지도 모른다는 인상을 그녀에게 설명하려 노력했다. 게다가 나는 하지 말았어야 할 말로 대화를 마쳤다. 하지만 그 말들은 오래전부터 내 마음에서 형성되어 있었던 것들이었다.
"저는 그와 대화하고 싶습니다. 저는 그를 만나고 싶습니다." 이 말을 하면서, 그녀 쪽으로 다가가서 그녀에게 손을 대었다. 그녀의 몸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단단했다. 어떤 사물도 그녀보다 단단할 수 없을 정도로. 겨우 내 손끝이 그녀를 스치려 했을 뿐인데 끔찍한 무관심과 거부의 의사가 확실한 비명을 지르며 튀어 오르듯이 몸을 곧추세웠다. 나는 그 말들을 살펴볼 새가 없었다. 나는 그녀를 다시 잡으려 애썼을 뿐이었다. 그녀는 내 품에서 무너져 내렸고 그녀가 지녔던 모든 단단함이 녹아내리고 부드러워졌으며 마치 꿈처럼 흐르는 것으로 변했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하염없이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