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인간」 모리스 블랑쇼 읽기(50)
1.
'극도로 날카로운 지점'은 머무를 수 없는 장소이다. 나를 '뒷걸음질 치게'하는 불안의 점. 우리는 '침묵의 한가운데'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그녀를 방에 놓인 가구들처럼 잡아놓는' 낯선 현재는 서늘한 용기를 필요로 할 뿐. 기억 속, '어떤 장소'는 망각된 기다림이다. 오직 불가능 속에 남은, 그곳으로 향하는 여정. '출구' 없는 '숱한 나날들'은 도저히 '상기'할 수 없도록 만든다.
2.
'거기'는 '그녀의 서두름과 열기'가 남았다. '좀 더 빨리 걷고', '슬그머니 미끄러지기도' 하는 낯선 장소. '어떤 곳'을 향하는 '추억'은 '그들을 떼어놓는 망각'이다. '마치 놀이' 같은 가로지르기로 우리를 갈라놓는 '부드러운 불안'. '여기'라고 외치면, '아니 더 멀리'라고 메아리치는 이상한 목소리. 모든 행위 속에 담긴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암시'는 다시 끌어안아주길 바랄 뿐이다. 오직 거기를 향해, '엄청난 직감'과 '굳은 인내심'으로 다가설 뿐인. '바깥의 죽음'을 감당하기 힘든, 어떤 요청.
하지만 그녀는 그녀가 거부하지 않는 확실성에 대한 불안을 덧붙이는 것을 빼먹지 않았다. "언제나 이 지점, 우리를 뒷걸음질 치게 만들고, 침묵의 한가운데로 되돌아가 버리게 만드는 극도로 날카로운 이 지점이 있어요." ㅡ "우리요? 저까지 포함해서요?" ㅡ "네. 우리요. 오직 우리." 사실, 그녀는 그녀가 있는 곳에 머무를 수 없게 되었다. 모포를 빠르게 내던지면서 그녀는 방 안으로 스며들어 갔다. 그리고 그녀의 서두름, 열기는, 내게로, 또 숱한 나날들을 보냈던 것과 다를 바 없는 다른 어떤 날들로 이끈 출구를 찾아낼 때까지 그녀를 방에 놓인 가구들처럼 잡아두었다.
거기, 과거의, 그 공간에서는 사람들이 좀 더 빨리 걷고, 하나가 다른 하나를 따라 슬그머니 미끄러져 가는 것 같았다. 어떤 장소를 향해서 가는 것인가? 왜 이렇게 서두르는 것인가? 때때로, 그들은 떨어져서 서로를 마주 본다. 마치 그들 사이에 다른 추억이 있었다는 듯이. 그것은 추억이 아니라 망각이었다. 원환을 그리고 그들을 떼어 놓는 망각. 그녀는 언제나 그녀 바깥의 죽음을 불안해했다. 그녀가 말했다. "저를 꽉 안아 주세요. 당신이 나를 끌어안는 그 지점에 닿아야 해요."
어느 순간에, 그녀는 무엇인가를 상기하기를 바라기 시작했다. 그녀는 부드럽게 그것을 찾았다. 어떤 불안감과 함께. 물론, 엄청난 직감과 굳은 인내심으로. 만약 그녀가 일어날 수 있었다면 그녀는 분명 그것을 찾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마치 놀이처럼, 방을 가로질러, 온 집안을. "여기?" ㅡ "아니면 여기?" ㅡ "아니, 여기서 더 멀어요." 그녀가 하는 모든 것 속에는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암시가 있었다.
(88~9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