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침묵」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이 찍은 시대의 초상 읽기(3)
1.
느닷없는 선물 받은 이는 어떤 '신비'를 노출한다. '그것 자체 이외의 어떤 것'에도 설명되지 않는 '수수께끼'. '어떤 밀도' 있는 이미지는 '그의 자명함'이며, 본래적 실존이다. '자체의 빛'이자, '가시성'으로 나타난 가능성. 먼저 물러난 것은 온전한 환대 속에 '저절로 밝혀'질 뿐이다. 결코 얕은 이미지일 수 없는 '내면의 초상'. 유사성으로 치부할 수 없는 '초상사진'은, 비로소 '세계와 연관'된 '얼굴이자 몸'이 된다. 전적으로 낯선 '시선'과 '응대' 가운데 얽힌, 단 하나의 이미지.
2.
'주어진 시선' 덕분에 '포착'된 시야. '던지는' 것이 아닌, 진심 어린 환대. 계산 없이 '아주 준 것'은 '몸의 고유한 시선'을 형성한다. 오직 그녀만이 찾을 수 있는, '내밀함 보다 더 고유한' 전존재로서 자신. '그의 것이지만 주어진 것'이며, 심연까지 내려간 이가 낚아 올린. '더 이상 그에게 속하지 않는 것'이기도 한, 고통스러운 '응시'의 흔적이다. 비로소 하나이자 전부를 입는 복수적 단수. '그 모든 시선들로 분산된 단 하나의 시선'과 함께(avec).
(13~14p) 시선을 주었다 / 장 뤽 낭시
마지막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