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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Feb 15. 2023

사변에 던져진 어떤 맹랑한 도전

앙리 베르그송「웃음」 희극적인 것의 의미에 대하여, 읽기(1)



1.

  '형태를 감추고', 계속해서 멀어지다가 '다시금 고개를 쳐드는'. 어떤 웃음은 '사변에 던져진 맹랑한 도전'이다. 무엇보다도 '앞서 살아있는 것'이자 먼저 물러나있는. 어떠한 '이론적 정의' 보다 '유연'한 것은 '미미한' 현상이나, 곧 '다른' 형태로 변신한다. 도무지 '감지할 수 없는 추이' 가운데 나타나는, 느닷없음. 오직 그곳을 향한 '꾸준한 접촉'으로만 가능한, '내적인 앎'이자 새로운 발견이다.


2.

  어떤 '기발함'은 가장 '엉뚱한 형태'마저도 자신만의 형식을 잃지 않는다. '터무니없음' 속에도 여전히 '방법적' 가능성의 형태를 갖춘, 낯섦. 웃음은 '실제적 삶'에서 유래하며, 바깥의 '상상력'과 무엇보다 가깝다. 예술적 삶에 빠질 수 없는, 오직 당신을 향한 기이한 몽상. 비현실적 '비전'으로 치부되는 순간에도, 공동 내에서 새로운 '이해'를 생성할 뿐이다.


(12~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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