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회한 자에게만 열리는 즐거운 주문

모리스 블랑쇼,「기다림, 망각」 읽기(8)

by 김요섭



1.

'자신이 알았던 것'을 결코 알 수 없는 '고독'. 텅 빈 장소는 오직 '세계의 빛'을 '버려야만' 도착할 수 있다. '비밀을 알아채는 것'이 아닌, 그곳에 '들어가 있어야'만 하는 진리. 입회한 자에게만 열리는 즐거운 주문은 '가장 흔한 단어'로 표현된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며', '이미 시작된' 절대적으로 낯선 시간. 도무지 가늠할 수도, 확정할 수도 없는 비장소성의 언어는 그곳을 향해 흐를 뿐이다.


2.

무엇보다 '오래'되었으나, 가장 새로운 '명령'. 거부할 수 없는 권리는 오직 그에게 부여된 계시다. '자신에게 주어진' 동시에, '그로부터 나온' 계속되는 모험. '알지도' 못하는 '늘 같은 생각'은 오직 그곳에 머무른다. 어떠한 인식으로 환원될 수 없는. '완전히 같은 생각'이 아닌 '중성적인 말'의 울림. '조금 더 생각'하고 싶은 사유는 결코 '저항'할 수 없는 끝없는 욕망에 다름 아니다. 미래를 향해 '반복'되는 '어떤 실수'.


(26~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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