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블랑쇼,「기다림, 망각」 읽기(9)
1.
도무지 '생각할 수 없게' 하는 어떤 망각. '생각 내부'로 미끄러진 장소는 '여기 어딘가'에 있다. '세밀한 묘사'와 '집요한 이해'를 거부하는 '텅 빈' 장소. 오직 '거기에 다가가고자'하는 '비자발성'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당신을 '똑같은 기다림'으로 끌어다 놓는 이상한 '결핍'. 그럼에도 '조용한 확신'은 '현전'을 뛰어넘는, '유동적 힘의 장'으로 향할 뿐이다. '서로 무관'하나 무엇보다도 밀착되어 있는, '그녀의 현전'.
2.
우리 가운데 있었으나, '바깥'인 장소. '단 한 번'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는 단지 기다릴 뿐이다. 느닷없이 도착하는 '불안정'속에도 아무 '관계없이' 맞닿는 어떤 '내밀성'. '반복'되는 '비자발성'은 무엇보다 '자발적'으로 울린다. 자신의 전부를 걸며, 기다리는 것 '너머'로 향할 뿐인 이상한 '부주의'. '함께' 알 수 있는 '어떤 것'은 오직 '우리 없는 우리의' 시간이기에. '잘 알아볼 수 없는 필연성'은 결코 닻을 내리지 못한다.
(30~3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