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하며, 무감각함으로 사랑받기 원하는

모리스 블랑쇼,「기다림, 망각」 읽기(10)

by 김요섭



1.

'부동(不動) 속에서 움직이는', 어떤 순간. '조용한 확신'은 '결코 나라고' 말할 수 없는 시간이다. '언제나 영원인 것처럼' 내맡겨져 있는. 궁극적 장소는 그렇게 '버려진 채' 당신을 향해있다. 한없이 '덧없는' 낯선 들림에도, '포기하지 않으며'. '밤이 왔으나, 언제나 비추고 있는' 어떤 빛은, '표현될 수 없는 것만 표현'한다. 오직 서늘한 열정으로 계속할 뿐인, '온기 없는 정념'.


2.

'비인칭적' 빛 안에서 '고통'스럽게 빛나는 '밤'. 한낮의 '법에 따르지 않는 형상'은 '특정 지점'에 들러붙은, 낯 뜨거운 '욕망'이다. 그녀가 말했으나, 말하지 않은 '진실'. '표현되지 않음'은 주의해야 할, '단 하나'의 신비다. '이미 들었던 것만' 들을 뿐인, 불가능 안의 어떤 존재. 감춰진 '비밀'은 '냉담'하며, '무감각'함으로 '사랑'받기를 원하고 있다.


(33~36p)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텅 빈 곳으로 미끄러지는 어떤 약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