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지평선에 흩어진, 희미한 빛

모리스 블랑쇼,「기다림, 망각」 읽기(11)

by 김요섭



1.

어떤 '확신'은 아무 '관계없는' 목소리마저, '던져진 물음'으로 시작되게 한다. '지워진 말'과 여전히 그곳에 있는 낯선 음성. '고유의 부재'는 '미확정적인 경계' 사이로 '밀착'되어 있다. '똑같이 되돌아오는 말'임에도 '완전히 같지 않은' 목소리. 어떤 '암시'는 '아주 특별한 선의'로 덮인 채, 시차 안에 멈춰있다. '기이한 동요' 안에 뒤엉킨 '끊임없는 움직임'.


2.

'확장'되며 '자취'를 감추는, 이상한 복수적 단수. 어떤 '연약함'은, 강력한 중력의 악령 사이, '헤아릴 수 없는' 형태로 동요한다. 희미한 빛으로 사건의 지평선에 흩어져있는 낯선 초월. '어떤 다수(多數)' 안에서 발견되는 '전체'는 끊임없이 말하며, 침묵할 뿐이다. '압력의 중심'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뒤얽힌 '무규정성'. 새롭게 발견하는 차연(差延)은 '거의 언제나' 함께 있는 역동성이다. '이전에 말했던 것 이상'을 말하려는 '고통스러운 의식'이자, 날 선 욕망.


(36~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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