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오한 부주의, 무한성에 이른 망각
모리스 블랑쇼,「기다림, 망각」 읽기(18)
1.
'한도'를 초과한 망각. '회집'하는 기다림은 다시 흩뜨려진다. 단 한 사람을 기억할 때만 망각되는, 단 하나의 기다림. '심오한 부주의'는 수행적 움직임 가운데 머물 뿐이다. '망각 자체'가 된, '가시적 아름다움'. 오직 무한성에 이른 흔적만이 멀어져 가며, 가까워진다. '궁극적 목적'이 없는, 기다림 망각. 그곳을 향해 이끄는, '불꽃'의 침묵은 서로를 '상실'하며, 서로를 애무한다.
2.
'극도의 조심성'과 '신성한 무관심' 사이. 아무것도 보여줄 것이 없음은, 모든 것을 보여줌 안에서 사라져 간다. 가장 투명한 것 안의 어떤 '필연성'. '포착'하지 못한 채로 '간청'하는 일은 금기를 욕망하고 있다. 당신의 목소리 가운데 그려지길 원하는 사랑의 현현. '망각의 말'은 오직 그곳을 향하고 있기에 멀어져 갈 뿐이다. '단 하나의 기억' 만이 남은 이상한 망각. '공동의 기억'은 결코 들어갈 수 없는 채로, '당신보다 가깝다'.
(56~6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