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블랑쇼,「기다림, 망각」 읽기(19)
1.
어떤 망각은 오직 '하나의 말'에만 다가간다.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하며, 각각의 것을 다가오게 하는. '망각 속에 묻힌' 기다림은, 단 한 번의 '기회'를 기다린다. 소유될 수 없는 순간 안의, 도무지 잊히지 않는 기억. '모든 것을 말했을 어떤 자'는 영원한 비밀로 묻힌다. '매혹의 순환'을 알리는, 모든 것의 폭로. 거침없는 확신은 '여기 안에서만 표현'될 뿐이다.
2.
'가시성' 안에 부재하는 어떤 임재. 당신의 전부를 붙드는 확실성은 '놀라운 불안감'의 얼굴을 하고 있다. '언제나 빛보다 앞서 있는', 누설된 '비밀'로부터 우리 사이를 비추는. '공동으로 나누어 갖고 있는 광명'은, 존재적으로는 가장 가까우나 존재론적으로는 너무 멀리 있다. '광명 없는 광명' 속에서만 가능한 영광. '최고의 긍정'은 시선의 부재 속에 확실한 나타남으로, '보일 권리'를 가진 얼굴에 머문다. 더 이상 간직할 수 없는 비밀이자, 우리 안에서 '새어 나온' 빛.
(61~6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