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말하는 명백함 속에, 모호한 얼굴
모리스 블랑쇼,「기다림, 망각」 읽기(20)
1.
'고요한 광명' 속으로 흩어지는 얼굴. 오직 당신 안에서 그녀가 나에게 '들린다'. 우리라는 묶일 수 없음 가운데 타자성의 들림. 아무것도 모르는 자리에 머무는 '조용한 움직임'은 '망각'되며, 주시된다. 비인칭적 기억 안에서만 '지워지는', 환원되고 말 어떤. '영원히 바깥'으로, 망각과 함께할 들림은, '누구의 것도 아닌', 기억 안에서 '깨어난다'. 도무지 기억될 수 없는 '또렷한 망각'. 투명한 단어들은 '온화한 현현'안에 사라져 간다.
2.
'매혹의 언어'는 중력장과 원심력의 힘, 어딘가 머문다. 무엇보다 무겁고, 기이한 모호함의 얼굴. '전율'의 언어는 '모든 것'을 말하는 명백함 속에 자신을 완전히 감춘다. 그들을 '보다 중대한 이유'로 서로에게 보이게 만드는. 그녀가 매여있는 이상한 연결은, 전혀 다른 것을 원하는 욕망에 가닿는다. 언제나 보이지 않는, '보증'될 수 없는 보임.
(65~6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