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과 망각 가운데 자리 잡는 조용한 우회
모리스 블랑쇼,「기다림, 망각」 읽기(21)
1.
'말없이 닫힌 공간', 갈 길 잃은 욕망은 '원망'한다. 기다림 망각, '다른 아무것도 아닌' 발걸음은 침묵 속으로 나아간다. 오직 '물음'으로 남는 '영원히 임박하는 도래'. 그곳에서 살고 있는 생각은 단지 원할 뿐이다. 요구하며, '고백'하는, '동의'와 무관한 사건. '오직 거부하기 위한', 단 한 번의 요청은 불확실성 안으로 내맡겨진다. '진실 위에 손을 놓고 쥔' 형태로 요구하는 어떤 붙잡음.
2.
'우회'된 생각, 내버려 둔 '요구'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전히 다시 이루어져야 할 뿐인, '움직임의 접점'. 줄 수 없는 '완벽한 선물'은 단 한 번 밖에 전해지지 않는다. 기다림 가운데 자리 잡는 '조용한 우회'. '탈선' 없는 장소는 실수 없이 '회귀'한다. 자신보다 '더 깊숙이' 당신 안에 들어와 있는. '공동' 내 존재는 감추어져 있으나, 이미 벗어나 버릴 뿐이다.
(68~7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