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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Sep 18. 2023

당신을 향해 건네는 낯선 접촉

「코르푸스」 몸, 가장 멀리서 오는 지금 여기 / 장 뤽 낭시 읽기(7)



1.

  글쓰기는 존재론이다. 어떤 기호 작용의 '명시나 증명'일 수 없는. 의미와 맞닿는 '제스처'는 당신을 향한 '건넴(adresse)'이다. 바깥과의 접촉으로 틈을 벌리는. 글쓰기의 수행성은 자신의 터치임에도 거리를 둔다. 낯섦이 계속해서 낯섦이게 하는 기이한 접촉. 스스로 건네는 쓰기는 사유의 시차를 벌리고 다시 오므리기를 반복할 뿐이다. 


2.

  내 몸으로부터 시작하여, 몰수당한 내 몸을 얻는. 이상한 고유성은 '여기' 있기에, '저기'를 향한다. '열고, 자르며' 벌려내는, 오크 에스트 에님. 서로 닿으며 서로의 사이를 무한히 갱신하는. 우리를 향한 기탈은 곧 몸이 되며, 서로를 향해 선사된다. 오직 바깥에 있기에 가능한, 다만 '기탈되는-존재'. '무한한 절도'는 그 사이 어딘가 낯선 간극으로 새롭게 그어질 뿐이다. 


(21~23p) 또는 몸을 향하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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