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파스칼 키냐르 읽기(3)
1.
무엇보다 '희귀'하며 비가시적인 가시성. '기이한 반복'은 육체를 입은 신비로운 부활이다. 죽음 위에 형태를 갖춘 이상한 움틈. 촛불 안으로 도착하는 부재의 현전은 '사라진 존재'를 환대한다. 만질 수 없고, 보지 않을 수도 없는. '변화무쌍한 이미지들'은 결코 움켜쥐지 않는다. '되새길수록' 윤곽조차 잡을 수 없는. 당신의 죽음은 오직 사랑 안에서만 죽어갈 뿐이다.
2.
오롯이 남은 고통. 삶의 여정 안에 들어와 있는 경이로움은 당신을 굴복시킨다. 노력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 뿐인. 나눌 수 없는 고통은 '한심한 기억'으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무례하고 거짓된 위로'와 역겨운 조의(弔意). 돌이킬 수 없음은 '독대'하며 되새겨질 뿐이다. 말없는 이미지와 '옛 존재의 추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