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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촛불의 끝단에서 몽상한다

「촛불의 미학」 가스통 바슐라르 읽기(12)

by 김요섭



1.

'고독한 삶의 위대한 저장고'. 과도한 이미지를 통과해야 도달할 수 있는. '우리를 멈추게 하는 장벽'은 합리성 끝단의 상상력이다. 나의 몽상을 꿈너머로 나아가게 하는. 낯선 기억은 영감의 불 안에서 '희미한 후광'으로 남는다. '고양이의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는 부드러운 빛. 더 섬세하고 덜 거친, 어떤 초월.


2.

'존재와 비존재의 섬세한 화합'. 시는 촛불의 끝단에서 몽상한다. 어둠 속에 빛나는 고양이 등불. 소리 내고 신음하는 존재는 꿈꾸며 옹알거린다. 번역 불가능한 공명 현상. 원시적 언어는 보지 않고 우리를 을 뿐이다. 시각으로 통일되지 않으며, 전체를 동요시키는. '불꽃의 살랑거리는 소리'는 결코 요약되지 않는다. '어떤 불안 안에서 예감'될 뿐인, '울림들의 드라마'.


(55~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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