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참으로 복잡하고 미묘한 존재이다.
그래서 모든 인간은 경외를 받아 마땅하다.
성별이 다르고,
나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학벌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주장이 달라도…
자신의 이익을, 자신의 입장을,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강한 확신은
그 확신이 향하는 방향으로부터 나를 멀어지게 할 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무엇에 대해 확신하고 있는가?
내가 직접 경험한 기억?
기억은 사실과 무관하게 끊임없이 해석된다.
책을 통해 얻은 지식?
그 책들이 우연하게 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공부를 통해 얻은 통찰?
나에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
나에게 남은 유일한 확신은
확신하지 말아야 한다는 확신뿐이다.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을 모르고 있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