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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백수 채희태 Jun 02. 2023

방법으로서의 경계, 공동체에서 연대체로...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 학술대회 발제문

지난 5월 26일(금), 영광스럽게도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 학술대회, "시민사회 커뮤니티" 세션에서 주제 발제를 하게 되었다. 5・18 민주화항쟁을 경험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시민단체에 병아리 오줌만큼 후원만 겨우 해 왔던 내가 무슨 발표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5・18 연구소>는 매년 다양한 주제를 내 걸고 5・18 민주화항쟁 학술제를 이어왔다고 했다. 그리고 올해의 주제는 바로 "5・18과 커뮤니티"였다.


왠지, 꺼벙해 보이는 필자...

커뮤니티? 우리말로 하면 "공동체"라고 할 수 있겠다. 공동체라면 또 내가 할 말이 없지 않지... 난 그동안 공동체에 대해 갈무리해 왔던 다양한 생각들을 정리해 "방법으로서의 경계, 공동체에서 연대체로!"라는 제목의 발제문을 쓰고, 키노트를 준비했다. 다음은 <NGO학회> 관계자가 요약, 정리한 내 발표 내용이다.


두 번째 발표자인 채희태 두루소통연구소장은 ‘방법으로서의 경계, 공동체에서 연대체로’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커뮤니티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공동체는 자칫 목표로 상정할 경우, 공동체의 가치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배제할 수밖에 없는 역설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공동체는 다양한 이견의 연대체를 지향할 때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동체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족도 서로 다른 성과 세대의 수평적 연대체를 지향할 때 비로소 우리가 지향하는 진정한 공동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과거와 다르게 선과 악이라는 가치의 경계, 지배와 피지배라는 계급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지금은 바야흐로 특정한 가치나 신념에 대한 확신을 거두고 경계 자체를 방법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위 요약문을 보고 발제문과 발표 키노트를 궁금해하실 분이 계실지도 몰라 아래에 두 개 모두 파일로 첨부한다.



다음은 학술제 현장 사진이다. 왼쪽부터 설명을 하면...

‘커뮤니티와 공론장’을 주제로 첫 번째 발제를 해 주신 서정훈 광주 NGO지원센터장님

T. S. 엘리엇의 명성에 기대 익숙한 공동체를 낯설게 대하고, 낯선 경계를 방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필자

왼쪽부터 오수길 교수님(고려사이버대, 사회), 필자, 안평환 시의원님(광주시의회, 토론), 신우진 교수님(전남대, 토론), 서정훈 센터장님(광주 NGO지원센터, 공동 발제), 박경섭 소장님(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연구소, 토론)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발제를 듣기 위해 앉아 있던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지루했는지 발제 중간에 자리를 떴다는 것이다. 소통 없는 공론장과 연대 없는 공동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년에 열릴 5・18 민주화항쟁 학술제는 다양한 세대들이 다양한 주제로 소통하고 연대하는 학술제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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