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담고 싶다면 그리자!
# 요즘은 한시라도 집안에,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있기가 힘들다
많이 다니던 출장이 줄면서 주말에 시간이 나기 시작했다. 마음은 살짝 울렁거린달까, 이런저런 마음에 들지 않는 일들이 생겨난다. 아무래도 코로나 직격탄을 맞는 업종에 근무를 하기 때문인 듯 하다. 물론 빨갛다못해 시뻘건 오션에서 일하는 나의 업종 문제겠지...^^
집안에 가만히 앉아있기가 힘들다. 한 시간에 한번 정도라도 바깥 바람을 쐬어야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누군가에게 연락하기도 좀 그렇다. 그들도 나처럼 힘들거나, 대박이거나 양극화에 있을테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암흑기를 보내야하는가가 나에게는 큰 화두다.
정말 괴로울 때 시스템이나, 누군가를 아무리 탓해보아도 답은 없다. 아쉬운 감정이 드는 것은 버려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특정 누군가를 일부러 괴롭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들 바쁠 뿐이며, 다들 답이 없을 뿐이다. 누구의 탓인지를 따질 때가 아닌 것 같다.
# 그래서 그런지 자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게 된다
사무실에서야 딱 붙어서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집에 있을 때는 나름대로의 자유가 있기에 자전거가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맙다. 그리고 자전거 역시 한 10년 정도 타다보니, 평지/언덕길을 가리지 않고 탈수 있게 된점도 고맙다.
어둠의 공간과 시간을 버터야할 때, 내 경우 가장 도움이 되는 건 '일단 밖으로 나가자'이다. 요즘 주말마다 이 놈을 타고 엉덩이 부르트게 돌아다닌다. 경복궁을 지나, 서울역, 후암동 뒷동네, 효창동, 원효대교, 여의도, 잠실, 성수동, 상수동, 자양동, 종로 5가 뒷골목, 성북동, 보문동, 을지로 4가 시리즈, 이태원, 이슬람 사원 윗 동네, 남산 아래 한옥 마을, 원서동, 삼각지 뒷동네...ㅎㅎ 참 많이 다니는 것 같다.
도시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을 본 다음부터 좋아진 것 같다. 매번 골목을 지날 때 마다 나오는 전혀 삐까뻔쩍하지 않은 풍경은 왠지 마음을 편하게 한다. '다들 비슷하게 사는구나...ㅎㅎ'라는 안심을 준다. 그러다 가끔 새로운 곳을 발견하면 그게 그렇게 즐겁다. 눈에 그려넣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거의 매일 그리는 것은 내 감정이지만, 요즘은 장소에 관심이 많아진다.
이런 저런 곳들을 다녀오면서 가는 길도, 앉아있던 시간도, 돌아오는 길도 좋았던 장소들이다. 이런 곳들이 카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제 자전거를 타다가 생각했다. 난 내 속도로 가야하겠다고
매번 차도와 골목길로만 자전거를 타다가, 오랜 만에 한강의 자전거 도로를 달려보았다. 요즘 더욱 늘은 로드바이크 족들은 정말 쌩쌩달린다. 평속이 아무래도 한 30~40킬로는 되는 듯 하다. 검게 그을린 종아리 근육을 뽐내며 쾌속질주를 한다. 여성 라이더도 많이 늘어서 '지나가겠습니다~~'를 외치며 느린 나를 자전거 도로 오른 쪽으로 옮기게 하는 경우도 많다. 30대 때는 로드타면서 지기 싫어서 매주 90킬로씩 자전거를 타던 나인데..ㅠㅠ
이제 그들과 경쟁하는 건 그만하는 걸로
누군가는 빨리 달릴 능력도 되고, 힘을 내서라도 빨리 달린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해야겠다. 무리하지 않고 할 만큼 하고 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리를 하는 순간 더 기대를 하게 되고, 실망하게 된다. 스스로를 헤치는 지름길인 듯 싶다. 일단 내가 든든히 설 수 있어야 가족도 건사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