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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나는 백구 Feb 07. 2024

24학년도 예체능반 마무리

올해도 또 담임을 하라네요!

  지난해 난생처음으로 예체능반 학급 담임을 맡게 되었다. 처음에 나름의 의지를 가지고 운영을 해 나갔지만 중간에 갈등과 위기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학부모님들도 그렇고 모두가 원하는 목표가 분명했기에 모두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제일 처음 입시 결과를 보내온 학생은 남학생이었다. 서양화를 전공하는 학생이었고 수시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 합격을 한 소식을 알려 왔다. 늘 담담하게 공부를 하던 학생이었기에 좋은 결과에 대한 믿음 또한 컸었다. 딱 믿음만큼의 결과를 얻은 것 같았다.


  한동안 연락이 없던 아이들이 정시 입시 결과를 전해 주었다. 처음 합격했던 남학생과 같은 학교 출신의 여학생은 성균관대학교 서양화과에 합격한 소식을 알려왔다. 이후 우리 반 반장을 하던 여학생은 국민대학교 영상디자인 학과에 당당히 합격했음을 전해왔다. 정말 기뻤다. 아이와 어머니도 그랬겠지만 난 1년 동안 나와 함께 고생한 아이들의 결과가 원하던 것으로 나왔다는 것에 큰 만족감을 느꼈다.  이어서 체육 전공의 남학생이 동국대학교 체육교육과와 건국대학교 스포츠건강학과 합격을 알려왔다. 


  며칠의 시간이 지난 후 나와 1년 동안 함께 국어공부를 하면서 특강을 들어온 여학생에게서 반가운 소식이 왔다. 이화여대 동양화과에 합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틀 뒤 드디어 같은 학생이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합격 소식을 알려왔다.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던 담담한 목소리 속에 담긴 자부심과 기쁨이 눈에 보였다. 이로써 이화여대 동양화과 예비 1번은 무조건 합격이 보장된 것이니......


  이후에도 계속해서 합격 소식이 들려온다. 삼육대 아트디자인, 상명대 디자인, 중앙대 조소, 서울시립대 조각학과, 동국대 조소학과, 홍익대 영상애니메이션학부, 서울예대 디지털아트, 수원대 디자인학부 등


  오늘도 계속 연락이 오고 있다. 감사한 날들이다. 오늘을 위해 1년을 그토록 쉬지 않고 달려온 것이리니. 나와 아이들과 학부모님들 모두에게 하늘이 주신 상이라고 생각해 본다. 

  그래서인지. 올해도 또 예체능(국영탐) 반 담임을 하란다. 올해는 일반반 상위권 학생들을 맡아 가르치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과정이나 결과가 나름대로 믿음이 갔나 보다. 이런 이유로 나는 또 올해도 예체능 학생들과 1년을 지지고 볶으며 살아야 한다. 


  오늘 오후에는 근처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원장님들을 만나고 인사를 해야겠다. 뭘 해도 힘들지 않고 기쁜 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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