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출발

이제 시작이지만 아직 출발은 아니에요.

시작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출발 : 목적지를 향해 나아감. 어떤 일을 시작함. 또는 그 시작

사전을 찾아보면 시작이 곧 출발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두 단어는 미세한 차이가 있어 보인다. '시작'은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를 포함하는 말이다. '출발'은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일을 추진하는 단계를 말한다. 적어도 내게는 둘이 큰 차이가 있어 보인다. 사전적인 의미를 떠나 삶을 살아오면서 많은 일을 시작했지만 출발도 못하고 끝난 것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예전 근무지였던 학교를 찾아가 기숙사 학생을 위한 특강을 기획했고, 지난 금요일에는 마지막 점검을 해 보았다. 함께 특강을 하게 된 선생님들과 함께 학교를 방문하여 시설 점검도 하고 학생과 학부모님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궁금했던 점 등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보다 기대가 커 보인다. 하긴 나도 이번 일만큼은 예전 그 어떤 큰 사업보다도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걱정도 더 해진다. 

이제 내일저녁부터 영어와 국어 특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발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일을 위한 시작이었다면 내일부터가 진짜 출발인 셈이다. 어쩌면 수많은 날들을 학교 안팎으로 다니며 쌓았던 경력과 경험이 오늘의 일들을 만들기 위한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자! 어디까지가 끝인지는 가보지 않고는 모를 일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일단 출발하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