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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나는 백구 Apr 16. 2024

또 응급실

정신이 드나드시는 듯

요양병원 전화는 다소 긴장이 된다. 오늘 오전 받은 전화는  심각했다. 어제부터 구토 증세와 더불어 정신이 혼미하시다고.

병원 응급실은 한산하다. 전공의 파업 때문인듯하다. 그래도 구급차에서 기다리다 자리를 배정받았다. 기다리는 동안 어머니와 소통을 해 보려 하지만 여의치 않았다.

예의 검사가 계속 진행되었다. 특별한 이상은 없지만 염증 수치가 높아서 치료가 필요하단다. 다행이다 싶은 순간.

눈을 뜨신 어머니가 내게 말을 건넨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본인도 힘들었단다.

왠지 마지막 인사인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다.

그리고 계속 또 주무신다.

차라리 이러다 편안히 돌아가시면 좋을 것 같다.

아직도 어머니는 천국으로 가는 꿈을 꾸고 계신다.


응급실에는 간호사 몇 명과 간호 보조인 2명과 청소하는 분 1명만 보인다. 침대는 많이 비었고, 밖에선 환자들이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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