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종합반 정규반 개강 준비
재수종합반은 본개강 전 대략 1개월 정도 선행반 운영을 합니다. 말 그대로 정규반 바로 직전에 운영하는 '미리 하는 공부반'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지요. 물론 어떤 학원들은 그야말로 바쁘게 선선행반 운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학원들은 앞서 말씀드린 선행반과 정규반으로 이어지는 스케줄을 운영합니다.
올해는 대략 2월 17일 정도에 대부분 정규반 개강을 합니다. 정규반은 학원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을 합니다. 요즘 대세는 아이들이 독서실에서 자습을 하다가 원하는 강사의 강의가 시작되면 그 강의를 찾아서 듣는 이른바 '독학재수반 + 재수정규반'의 콜라보입니다. 코로나를 겪은 세대들이 누군가의 관리를 집중적으로 받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학원에서는 아이들의 성향을 맞추지 못하면 아예 등록을 하지 않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운영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아이들은 스스로 계획을 잡고 꾸준하게 공부를 이어갈 수 있는 지구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학원들은 이래저래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당장에 강한 관리를 내세우면 부모들은 좋아하지만 아이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그렇다고 마냥 아이들에게 자율적인 학업의 기회를 제공(?) 해 주면 그야말로 결과는 불을 보듯이 뻔한 것이 되니까요. 게다가 특정 강의는 아이들이 몰려들어서 한 반에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강의를 듣기도 하니 이건 뭐 아이돌 콘서트도 아니고 이럴 바에는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이 좋을 것도 같습니다.
이래저래 학원 선택을 하기 위한 학부모님들의 고민은 더해만 가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학원을 선택해야 할까요? 우선, 자녀들의 공부 성향을 무엇보다도 부모님들이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갑자기 논리적(?) 또는 합리적(?)인 계획을 세워 부모님들을 설득하려고 할 때는 자녀를 너무 믿어서는 곤란합니다. 가령 자율적으로 계획을 잡아서 스스로 학업 관리를 하겠다고 한다면 이전에도 그렇게 진행하고 성공했었는지를 떠올려보면 답은 쉽게 나옵니다. 아이들은 몸과 맘이 편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효율적인 선택을 한다고 되뇌면서 가장 편안한 공부법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한 번 선택한 방법이라면 적어도 한 학기 이상은 지속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부를 하다 보면 걱정도 점점 많아지고 힘도 들기 때문에 공부 방법을 바꾸려고 하는 아이들이 생깁니다. 항상 아이들은 똑똑합니다. 그래서 절대 본인이 힘들어서 방법을 바꾼다고 하지 않습니다. 가령, '화장실이~', '강사가~', '급식이~' 등등 많은 핑계를 찾을 겁니다. 이럴 때 절대 아이들의 말에 휩쓸리면 안 됩니다. 그냥 하던 대로 하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아이들이 하는 말 앞에 '내가 힘이 드니~'를 넣어보면 정답이 나옵니다. '내가 힘이 드니 화장실이 안 좋아 보이고, 내가 힘이 드니 강사가 맘에 안 들고, 내가 힘이 드니 급식도 맛이 없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재수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단거리 달리기처럼 공부하고 기대하기보다는 우선은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잡아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기록도 봐야지요. 아무리 중간 기록이 좋다고 해도 완주하지 못하면 결국 실패한 것이 되니까요.
이제 곧 아이들과 함께 올해 재수 생활을 함께 하는 시간이 됩니다. 저는 뭐 올해도 예체능반 아이들을 담당할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돈도 많이 들고 그만큼 힘도 듭니다. 아침저녁으로 2개의 학원을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도 더 하고요. 그래도 예년보다 학습 분위기나 시설도 좋아지고, 시스템도 잘 만들었기 때문에 예년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확신을 하면서 가슴 두근거림이 있는 건 비밀입니다. 이상, 학원에서 아침부터 떠오른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