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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견디기

눈감고 살아가자.

by 하늘을 나는 백구

언제부터인지 참고 견디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바꾸거나 바뀌는 것에 무감각해져 있다.

그냥 놔두고 지나는 일이 많아졌다.

습관 같은 무기력이 학습된 듯하다.


누군가 정부 정책으로 자신의 나이가 줄었고,

드디어 다시 40대가 되었다고 웃는데도

난 도무지 내 나이가 계산되지 않았다.

가까운 이로부터 상처받고 난 후부터인 것 같다.

나이 계산을 안 하기 시작한 게.

그러니 거의 10년 가까이 된 것 같다.


아이들을 만나는 일은 늘 새롭고 즐겁기만 하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내용을 전달하려고 하는 내 의도가

설마 아이돌의 리드미컬한 노래에 중독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발라드 음악의 가사가 주는 여운을 알려주려는 것과도 같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약간 두려움도 느껴진다.


왕도라는 이름으로 책을 내는 사람들이 의심스럽다.

왕도보다는 '정도'가 맞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잠깐이나마

참기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이로써 난 아직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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