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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노래

바위산

지치고 힘들 때

by 하늘을 나는 백구

벌판에 우뚝 솟아

어둠 속에

빛을 잃고

아파하며

그저 있었다.


푸르지도 않았다.

미동도 없었다.

수억 년을

고요한 그림자처럼

그 자리, 그렇게 있어왔다.


뜨거운 여름날

그대로 볼 수만 있다면

계속 걸을 수 있었다.


지친 기다림과

무기력한 환상에도

두 다리로 버티면서


바라본다.

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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