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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노래

눈물

과거와의 이별

by 하늘을 나는 백구

맞다.

30년 전에도 당신은 그렇게 눈물을 흘렸었지.

엄마와 헤어지며

잘 살게 라는 말을 남기고

그렇게

울며 손을 흔들었었지.


나는

그때,

당신의 눈물을 읽을 수 없었지.

그저 이사해 조금 멀어진 거리뿐인데

무엇이 그리 아팠을까

당신의 엄마도 함께 울고 있었지.


어제,

당신과

당신의 엄마가

시간을 잊은 채 함께 울고 있었어.

나이 든 두 사람은 헤어지는 게 그토록 아픈가 보더라.


이제야

그 눈물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이별을 겪었으니

이제는

머리보다 가슴이 앞설 수 있었지.

그렇게,

당신은 또 다른 당신의 과거를 떠나보내야 했고

그게 또 내 가슴에 붉은 멍을 남겼지.


이별은

우리를 슬프게 하고

보이지 않는 끈으로 우리를 묶어 준다.

언젠가 당신도 나와 이별할 것이므로

난 지금 당신의 눈물에 담긴 모든 마음을

내 마음에 저장해 두기로 해.


그리고,

언젠가

이 모든 울음이

든 기억이 멸되는 날

그때야

비로소

당신을 온전히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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