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음을 위해
차가운 불빛이 띄엄띄엄
길 위에 박혀있다.
멀었던 불빛과 불빛 사이
그 간격이 하나 둘 가까워지면
난 또다시 널 찾으러 갈 것이다.
네가 보이지 않는,
네 목소리 들리지 않는
그 어디에서도 난 또 널 찾을게다.
때로는 깃털처럼 가볍게
때로는 젖은 솜처럼 슬프게
너를 잊었던 그날도
너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난 또
너를 잊을 테다.
이 불빛 사이의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갈 테다.
잊음으로
다음 불빛을
더 간절히 찾아야 할 이유를
더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