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노래

간격

잊음을 위해

by 하늘을 나는 백구

차가운 불빛이 띄엄띄엄

길 위에 박혀있다.

멀었던 불빛과 불빛 사이

그 간격이 하나 둘 가까워지면

난 또다시 널 찾으러 갈 것이다.


네가 보이지 않는,

네 목소리 들리지 않는

그 어디에서도 난 또 널 찾을게다.


때로는 깃털처럼 가볍게

때로는 젖은 솜처럼 슬프게

너를 잊었던 그날도

너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난 또

너를 잊을 테다.

이 불빛 사이의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갈 테다.


잊음으로

다음 불빛을

더 간절히 찾아야 할 이유를

더하기 위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