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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대하는 자세

자녀에게 보내는 두 번째 편지

by 하늘을 나는 백구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지난번에는 너희 인생을 빛내 줄 친구를 만나는 지혜에 대해 이야기했지. 이번 두 번째 편지에서 내가 너희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그 어떤 것보다도 너희의 미래를 단단하게 만들어 줄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 관한 것이란다.


인생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달리는 경주가 아니야. 끊임없이 넘어지고, 상처를 입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의 연속이지. 하지만 많은 사람이 넘어지는 것 자체보다, 그 실패를 '나의 한계'로 단정 짓고 좌절하는 데서 더 큰 고통을 겪는단다.


부모로서, 너희가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넘어진 자리에서 무엇을 주워 들고 일어설지 고민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우리가 겪은 실패의 순간들, 그리고 그 실패를 '수업료'로 바꾸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줄게.


첫 번째 이야기: 돈과 투자는 너희의 성장을 위한 소중한 비용이다

너희가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면, 분명 금전적인 투자에서 쓰라린 실패를 경험하게 될 거야. 신중하게 결정했다고 믿었던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되기도 하고, 큰 기회라고 생각했던 사업 아이템이 결국 손해로 돌아오기도 하겠지. 그때 너희는 스스로를 탓하며 "나는 안 되는구나" 하고 깊이 낙담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금전적인 실패는 학습을 위한 소중한 비용으로 생각해야 한단다. 그 돈은 허공에 사라진 것이 아니라, 너희의 미숙했던 판단력에 대한 수업료로 지불된 거야. 그 실패를 통해 너희는 시장의 냉정함,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실을 가려내는 법,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게 되지.


진정한 실패는 돈을 잃었을 때가 아니라, 돈을 잃고 난 후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을 때란다. 수업료는 아깝지만, 그 수업을 통해 얻은 지혜는 너희가 앞으로 벌 수많은 돈을 지켜줄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될 거야.



두 번째 이야기: 떠나가는 관계에 연연하지 않는 용기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만큼이나 상실하는 것도 삶의 일부란다. 너희가 진심으로 아꼈던 친구가 등을 돌리거나, 믿었던 동료가 배신하거나, 혹은 소중했던 연인과의 관계가 끝나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올 거야. 그때 너희는 배신감과 슬픔에 잠겨 인간관계에서 실패했다고 힘들어하지 말 것을 기억하렴.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관계를 맺지만, 어차피 모든 사람과 함께 끝까지 살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란다. 인생의 여정에서 필연적으로 어떤 인연은 떠나고, 어떤 인연은 새로 찾아와. 인간관계의 실패는 너희의 인격적 결함이 아니라, 그저 '서로의 시간표가 달랐을 뿐'이라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해.


떠나간 사람에게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기보다, 지금 너희 곁에 남아있는 소중한 사람들(가족, 그리고 진정한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집중하렴. 너희의 시간과 마음을 가치 있는 관계에 투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 실패에서 얻는 가장 큰 교훈이란다.



세 번째 이야기: 실패 후의 '대처 방식'이 너희의 미래를 결정한다

직장 생활에서 승진에 누락되거나, 오랫동안 준비했던 시험에 떨어지거나, 혹은 학업에서 목표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일. 직장이나 학업 등에서 실패는 늘 있는 일이란다. 세상 모든 성공한 사람들의 역사는 수많은 실패 위에 세워져 있지.


진정으로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실패의 횟수'가 아니야. 바로 실패 후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10년 후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명심해. 실패했을 때, 그 탓을 환경이나 남에게 돌리며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이 있어. 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실패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분석해.


‘내가 무엇을 몰랐는가?’, ‘어떤 부분이 미흡했는가?’를 차분히 되돌아보고, 다음 단계를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채우는 데 집중한단다. 실패는 너희가 성공으로 가는 길에서 '이 방향은 틀렸으니 돌아가라'라고 알려주는 친절한 경고 신호일뿐이야.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다음번에는 더 나은 전략으로 임하렴.



네 번째 이야기: 사랑은 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청춘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하는 주제, 바로 사랑에 대한 실패란다. 처음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 때문에 온 세상이 무너진 것 같고, 다시는 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할 것 같아 사랑에 실패했다고 고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어.


물론 그 아픔의 시간은 필요하지만, 그 감정에 갇혀 너무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된단다. 왜냐하면 사랑은 늘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옆에 와 있으니까. 하나의 사랑이 끝났다고 해서 너희의 사랑이 끝난 것은 아니야. 이별은 다음 단계의 더 성숙하고, 너희에게 더 잘 맞는 사랑을 만날 수 있도록 너희를 비워주는 과정에 불과하단다.


과거의 사랑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자신을 사랑하며 너희의 삶을 충실히 채우다 보면, 사랑은 어느새 너희가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와 있을 거야. 사랑하는 능력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단다.


실패는 인생을 만들어가는 필수적인 재료란다. 넘어져도 괜찮아. 그때마다 잠시 쉬고, 무엇을 배웠는지 확인하고, 툭툭 털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면 좋겠어. 너희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질 때, 비로소 너희의 내일은 단단하고 빛나는 기반 위에 설 수 있을 거란다.


언제나 너희의 용기를 응원하며, 너희의 모든 실패와 성공을 자랑스러워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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