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거울 법칙: 네가 보는 세상이 곧 너 자신이다

아들아, 딸아, 내일의 너희에게 보내는 마흔네 번째 편지

by 하늘을 나는 백구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우리는 매일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진다. 그 속에서 어떤 관계는 물 흐르듯 편안하지만, 어떤 관계는 가시처럼 늘 마음을 찌르곤 하지. 오늘은 너희가 평생 안고 가야 할 숙제인 '사람을 대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주려 한다.


아빠가 살아보니 인간관계에는 하나의 거대한 물리 법칙이 작용하고 있더구나. 바로 '작용과 반작용', 혹은 '거울의 법칙'이란다.


1. 내가 바라보는 눈빛이 곧 상대가 나를 보는 눈빛이다.


거울 앞에 서 본 적이 있지? 네가 웃으면 거울 속의 너도 웃고, 네가 찌푸리면 거울 속의 너도 찌푸린다. 인간관계도 이와 똑같단다.

네가 누군가를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바라보면, 너의 눈빛은 따뜻해지고 말투는 부드러워지며 행동에는 배려가 묻어나게 되어 있다. 그러면 상대방도 무의식 중에 그 온기를 느끼고 너를 좋은 사람으로 대하게 되지.

반대로 네가 누군가를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라고 단정 짓는 순간, 아무리 숨기려 해도 너의 눈빛은 차가워지고 태도는 방어적으로 변하게 된다. 상대방 역시 그 냉기를 귀신같이 알아채고, 너를 까칠하게 대하기 시작할 거야.

우리는 종종 억울해하며 묻곤 하지. "도대체 저 사람은 나한테 왜 저러지?"

하지만 얘들아, 그 질문은 틀렸다. 그 질문은 이렇게 바뀌어야 해. "나는 도대체 저 사람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었지?"

상대가 나에게 보내는 태도는, 결국 내가 상대에게 보낸 태도의 '반사작용'일 경우가 대부분이란다.


2. 하지만 깨진 거울은 과감히 버려라.


그런데 세상일이라는 게 참 얄궂어서, 이 거울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 예외적인 경우들이 있더구나.

내가 아무리 웃으며 다가가도 침을 뱉는 사람, 나의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고 이용하려는 사람, 약해 보이는 순간 짓밟으려 드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 내가 선한 마음을 보냈는데도, 그것을 악용하려는 비틀린 마음을 가진 이들 말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더 잘하면 바뀌겠지"라며 억지로 웃어 보여야 할까? 아니, 절대 그러지 마라. 그럴 때는 과감하게 '절연(絶緣)'해라.

깨진 거울 앞에서 아무리 예쁜 표정을 지어봤자, 돌아오는 건 일그러진 얼굴뿐이란다. 너희의 진심을 왜곡하고 이용하려는 사람에게까지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마라. 그것은 너희 자신에 대한 학대다.


3. 미련을 버려야 진짜가 온다.


나쁜 인연을 끊어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래도 알고 지낸 세월이 있는데...", "혹시 나중에 볼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미련은 과감히 버려라.

너희의 인생이라는 정원은 한정되어 있단다. 잡초를 뽑지 않으면 꽃이 자랄 자리가 없듯이, 너희를 병들게 하는 관계에 미련을 두는 시간은 곧 '진정한 관계'에 투자할 시간을 낭비하는 것과 같단다.

너희의 호의를 감사히 여길 줄 아는 사람, 너희가 웃을 때 함께 웃어주는 사람들에게 그 에너지를 쏟으렴. 그것이 너희의 정신 건강을 지키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가장 지혜로운 투자란다.


마치며


사랑하는 아들과 딸아.


기본적으로는 '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렴. 네가 먼저 따뜻한 눈빛을 보내면 세상도 너희를 따뜻하게 안아줄 것이다.

하지만 만약 너희의 따뜻함을 차가운 칼날로 되돌려주는 이를 만나거든, 뒤도 돌아보지 말고 그 문을 닫아라. 너희의 친절은 그것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기에도 너무나 귀한 것이니까.

너희 곁에 너희를 닮은 좋은 사람들만 가득하기를 바라며.


너희의 인간관계를 늘 응원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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