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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나는 백구 Sep 09. 2023

9월 모의평가에 대한 평가

평가를 위한 평가에 대해

  9월 모의평가가 끝났다. 이제 교육 현장은 수시 모집을 준비하기 위한 상담으로 바쁘다. 오늘은 9월 모의평가(이후 9모)의 의미와 활용방법에 대해 설명이다. 외부에서 억지스러운 '평가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와 근거로 학생들에게 올바른 수능 대비법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우선 9모는 수능을 위한 시뮬레이션이다. 6모에 출제했던 문항과 선택지 내용이나 논리 구조 가운데 변별력 있던 것들을 자연스럽게 녹인 후 학생들의 반응 여부를 검토한다. 이를 통해 본 수능에서 문항의 변별력이나 난이도를 조절하게 된다. 따라서 9모의 문제 유형이 수능에 그대로 나온다느니 하는 소리는 근거가 없다. 수능에 자주 반영되는 문항은 평가원 시험 때마다 반복되는 것이지 올 9모 시험이 수능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다음 이번 9모는 지문을 읽고 <보기>와 선택지를 읽어야 해결되는 문항들로 구성되었다. 가령 지문을 읽고 선택지 내용 가운데 특정 낱말이나 어구를 본문에서 찾아 지우려고 하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로 구성된 것이다. 이를 두고 단순히 난이도가 올라갔느니 문제가 어려웠다고 막연하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 만약 해설 강의 등을 들을 때,

  선택지 (1) 번의 **이란 단어는 본문에 없죠?

이런 식의 언급을 하는 강사라면 다시는 강의를 듣지 말기를 권한다. 도대체 선택지에 나온 낱말이 본문에 똑같이 있고 없고 가 문제 해결에 어떤 근거로 작용한다는 말인지 모르겠다. 수능이나 모평을 출제하는 분들은 일단 똑같은 낱말을 옮겨서 답을 만들지는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자. 

  그리고 

비문학 독서가 다소 평이한 반면 문학이 어려워졌으므로
 앞으로 문학에 집중하여 공부하자

는 식의 분석은 수능에서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분명히 문학 작품은 전년에 비해 EBS 반영 비율이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어려웠다면 이것도 역시 암기식으로 공부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문학은 읽고 감상을 해야 하는 데 읽지 않고 감상하지 않고 낱말 맞추기나 하고 있으니 답이 보일리 없다. 

  마지막으로 아직도 '주제통합형' 지문과 문제를 (가), (나) 지문이라고 설명하는 사람이 있다면 강의를 듣지 말기를 권한다. 하나의 주제로 묶인 유사하거나 상반되거나 상하 관계 등으로 묶인 지문을 단순히 (가), (나) 지문이라고 말하면서 심지어 (가)를 읽고 (가)와 관련된 문제를 먼저 풀라는 식의 말도 안 되는 소릴 한다면 분명히 실력이 부족한 강사일 것이다. '주제통합형' 지문에서는 특정 지문과 관련된 문제라도 결과적으로 통합된 글인 다른 글에서도 내용을 이끌어내어 선택지를 만들기 때문에 한쪽 글만 읽어서는 해결되지 않는 글들을 만든다. 

  수능이 2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급한 마음에 누가 출제한지도 모르는 이름만 듣고 구매하는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은 본인의 실력 향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자. 내신 문제가 아니라 수능 문제다. 만약 불안하다면 앞서 언급한 문제는 시간 조절용으로만 생각하고 풀고 과감히 버리자. 굳이 모의고사 문제를 풀려거든 EBS에서 만든 문제를 풀자. 아니면 끝까지 기출 지문을 읽어가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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