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식한 나, 저지식한 너
학교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웃음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웃음에는 웃겨서 나오는 깔깔깔 웃음, 행복하고 기쁠 때 나도 모르게 나오는 함박웃음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보면 짓게 되는 아름다운 미소도 있지만 내가 주로 아이들과 대화하며 얻는 웃음은 어이가 없어 나오는 실소인듯 하다.
고등학생인 아이들이 신나게 요즘 연예인과 자기네들 관심거리에 대해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다. 나도 요즘 아이들과 세대차이를 줄이기 위해 나름 이것저것 배우려는 자세로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편인데 마침 내가 아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대화에 끼면서 아이들에게 나의 박학한 유행 지식을 뽐내었다. 그랬더니 한 아이가 이렇게 말하였다.
"선생님 정말 고지식 하시네요~"
엥.. 이게 뭔소리지? 나는 나름대로 최신의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고지식이라니.. 내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그 아이에게 되물었다.
"고지식이 무슨 뜻이지? 좋은 의미야? 아님 나쁜 의미야?"
아이는 대답했다.
"당연히 좋은 의미죠~ 선생님 지식이 높으시니까 높을 고! 고지식하시다구요~~"
해맑은 아이의 대답을 들으며 내 머리도 해맑아짐을 느낀다. 속으로 그래 선생님은 고지식하고 너는 저지식하구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욕망을 억눌렀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모르는게 너무 많은것 같다. 이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면 처음엔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나는 오늘 배운 고지식의 새로운 의미를 곱씹으며 우리 아이들에게 지식을 HIGH하게 전해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되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아이들의 모습도 사랑스럽다. 아직까지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