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간호사
Q. 정신과 간호사를 선택한 이유?
한마디로 말하면, 어려움이 있어도 금방 털어내고 다시 행복해지는 법, 지혜를 배우고 싶어서다.
나는 오래전부터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집착하듯 매달렸다. 가진 것을 다 갖추었는데도 불행한 사람, 반대로 부족함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깨달았다.
행복은 어떤 목표를 이루거나 무언가를 소유해서 얻는 게 아니라, 마음의 기본적인 속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 후로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선 나를 힘들게 하는 고난이나 실패, 역경을 건강하게 소화하는 힘, 즉 회복탄력성이 꼭 필요하다고 깨달았다. 이것은 정신건강과 아주 깊은 관련이 있다.
정신과 간호사로 일하며 나는 매일 '회복의 과정'을 눈앞에서 본다.
정신적 어려움 속에 있는 환자들을 치료자의 시선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동시에 그들의 모습을 통해 내 안의 가장 약한 부분을 거울처럼 투사되어 마주하곤 한다.
때로는 그들에게 가장 적절한 돌봄의 방식을 찾으려 애쓰는 그 과정이, 오히려 내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에게 정신과 간호사의 일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행복을 배우는 공부이자 살아 있는 연습이다. 환자와 함께 삶을 배우고 그 속에서 나도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