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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그림 Oct 18. 2022

한자음이 ‘고대 녹도문 음’이란 것과 그 여운

- 세계 최고의 문자 2개 중 하나인 한자(漢字)

1. 세계 최고의 문자 2개 중 하나인 한자(漢字)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문자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단연 ‘한글’을 말할 것이다.

인간의 모든 언어를 문자로 기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의 귀로 들을 수 있는 모든 소리까지 문자로 기록할 수 있는 혁명적 문자가 바로 한글인 것이다.     


하지만 한자(漢字)가 일으킨 문자 혁명도 ‘한글’에 못지않은 것이다.

한자의 혁명적 요소에서 ‘일자일음’이 차지하는 지분이 80%이다.

긴 단어를 일자일음으로 표현함으로써 언어생활에 있어서 혁명적 변화가 발생했다.

짧은 말로 모든 뜻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뽕나무밭이 푸르른 바다로 변했다’라는 문장을 ‘상전벽해(桑田碧海)’로 간단히 표현할 수 있다.

나아가서 ‘상전벽해’ 자체가 단어로 변해서 쓰일 수 있다.

예를 들면 ‘많이 변했네’를 ‘상전벽해 됐네’라고도 쓸 수 있다.

그러면 굉장히 고급스러운 표현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런 문자적 혜택을 받고 있어 잘 못 느끼나 한자를 안 쓰는 서양 언어와 비교하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로 ‘history’를 ‘역사 歷史’로 쓸 수 있다.

이 ‘역사’는 급하면 또 줄여서 ‘사 史’로만 쓸 수도 있다.

그래서 ‘십팔사략 十八史略’이란 책 제목으로 전달하는 모든 뜻을 영어로 전달하려면 ‘A condensed book of eighteen history books’라고 길게 써야만 한다.     


어떤 단어에 일자일음을 적용하려면 먼저 ‘음’을 정해야 하는데 이 부분의 지분이 20%이다.

이렇게 음을 정하면 그 단어의 뜻과 이 음을 이용해서 육서(六書)법의 조자 원리에 따라 녹도문을 그리는 것의 지분이 나머지 80%이다.

녹도문을 그리는 창작에 들이는 시간이 가장 많은 것이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일자일음으로 대변되는 축약의 개념을 고안한 것과 육서법이라는 조자 원리를 고안한 것에 높은 평가를 주어야 한다.     

  

이렇듯 한자의 혁명적 요소에서 일자일음이 지분의 80%를 차지하고 나머지 20% 지분을 녹도문을 간편하게 쓸 수 있게 간소화한 상나라 갑골문이 차지하는 것이다.    

 

왜 한국어에 한자가 많은 것인가?

그것은 축약의 장점이 차지하는 지분이 80%이다.

그리고 나머지 20% 지분이 앞서 녹도문이 성스러운 문자였다는 점이다.     


2. 한자음이 ‘고대 녹도문 음’이란 것과 그 여운     


이렇듯 한자음으로 알고 있던 많은 단어가 사실 ‘고대 녹도문 음’ 즉, 고대에 새로이 만든 한 음절 한국말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한자(漢字)가 일으킨 문자 혁명에서 80%의 지분을 일자일음의 녹도문을 고안한 한민족에게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재 한국말에서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표준국어대사전》의 표제어로 말하면 44만여 개의 표제어 중 한자어가 57%를 차지했다.

그리고 한자어에 고유어가 결합한 복합어를 포함하면 《표준국어대사전》의 표제어로 제시된 명사를 기준으로 252,755개(2016년 기준) 중 205,977개(2016년 기준)로 81%를 차지했다.

그래서 한자가 없으면 한국말은 없다고 말하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나라 갑골문 한자가 녹도문에서 출발한 것이라면 이제 이야기는 달라져야 한다.    

 

한자가 한민족 문화에 찰떡같이 박히어 어휘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원인이 사실 한글과 한자 모두 한민족이 만든 문자라서 그렇다는 것을 이제는 깨달아야 한다.

여태껏 한자어가 많은 것을 부끄러워하며 우리 문자 생활에서 인위적으로 한자를 배척하려는 여러 시도가 있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자를 배척하는 것은 세계에 자랑할만한 소중한 우리 문자 유산을 우리 자신의 손으로 매장하는 바보 같은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 모든 일이 우리 안에 있는 한자 코드를 지우고 싶어 하는 ‘수치심’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이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태껏 한글 전용의 물결이 자연스러웠지만, 이제는 한글과 한자 모두 우리 글로 아끼고 자랑스러워하는 문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시점에서 아래와 같은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이사장이셨던 고(故) 진태하 교수님의 말은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한자는 나쁜 것이 아니라 가장 좋은 것입니다. 가장 과학적인 한글과 더불어 일심동체의 세계 최고의 문화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는 이상적인 국어의 양 날개, 이런 이상적인 언어구조를 가진 나라는 한국뿐입니다. ‘한자+한글’이라야 국어가 완성된다는 인식을 심어야 합니다. 교과서는 물론, 모든 공문서, 신문·방송 언론, 문단 등에서 하루속히 국어를 정상화하도록 운동을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고(故) 진태하 교수님은 한문학자가 아니고 국어학자이셨다.

그러신 분이 저런 주장을 펴신 것을 보면 정말 놀라운 통찰력을 지니신 것이 아닐 수 없다.

필자야 이제 녹도문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니 이 말에 십분 공감하지만, 녹도문의 존재를 모르셨을 때도 이미 교수님은 이것을 꿰뚫어 보신 것이다.   

  

아무튼, 교수님 말에 충분히 공감한다.

한자가 아니다. 

신성한 녹도문이고 우리가 만든 글자다. 

자부심을 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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