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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그림 Oct 17. 2022

녹도문과 한자음(1)

- 한자음은 상나라 발음이라는 가설

앞서 동한 시대 〈산동화상석일상〉은 또 다른 의미를 던져주었다. 태양 속에 삼족취(세 발 수리 三足鷲)를 그린 녹도문은 한민족의 강역으로 알려진 중국 동북 3성과 한반도와 일본에 많이 보였다. 그런데 산동 반도에서 발견된 태양 속에 이리를 그린 녹도문은 이런 한민족 강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태양 속에 이리를 그린 녹도문의 이리가 산동 반도 지역의 한국말 방언이 아닐까 추정해 봤다. 즉, 〈산동화상석일상〉에 수리와 이리가 같이 등장하므로 ‘술’과 ‘일’이 모두 태양을 뜻하는 한국말인데 ‘술’은 한민족 강역과 산동 반도 지역 모두에서 쓰이고 ‘일’은 산동 반도 지역에서만 쓰이는 방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추리는 다음의 놀라운 결론으로 이어진다. 놀랍게도 이 ‘일’은 ‘한자 日’의 현대 한자음 발음이다. 하필 고대 산동 반도 지역 한국말 방언인 ‘일’을 현대 한국인이 ‘한자 日’의 발음으로 쓰고 있다. 이것은 녹도문에서 나온 상나라 갑골문 한자가 다시 한민족 강역으로 역수입되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왜냐면 산동 반도와 가까이 위치한 상나라도 같은 동이족으로서 언어가 유사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추리해 보자. 먼저 상나라는 단군조선의 녹도문을 수입해 갔다. 그런데 복골점에 진심이었던 상나라는 갑골에 점괘를 글자로 꼭 새겨넣고 싶었다. 하지만 녹도문은 그림이라 이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녹도문을 간소화한 갑골문을 만들어 내었다. 즉, 애초에 갑골문 한자는 녹도문을 딱딱한 갑골에 새겨넣으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간소화된 것일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간소화된 갑골문은 녹도문보다 문자적인 발전 가능성 면에서 탁월했던 것이었다. 고래로 간편하다는 것은 대단한 장점이다. 이렇게 갑골문 한자는 문자 계의 슈퍼스타로 등극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조자 원리는 녹도문과 같은 일자일음이다. 이 일자일음에서의 음은 상나라 발음이었다. 즉, 상나라는 단군조선의 녹도문만 가져가고 그 녹도문에 해당하는 단군조선 발음은 안 가져간 것이었다. 그런데 그 간편함에 매력을 느낀 단군조선이 이 상나라 갑골문 한자를 역수입했다. 그런데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단군조선이 갑골문 한자를 역수입할 때 한자만이 아니라 이 한자에 해당하는 상나라 발음까지 역수입한 것이다. 즉, 한자(漢字) 한 자(一字)를 써놓고 그것을 상나라 발음인 한 음(一音)으로 읽는 것이다.


그런데 뒤에 나오는 결론이지만, 상나라는 녹도문은 가져갔지만, 일자일음의 원칙은 가져가지 않았다. 여기서는 편의상 가설을 세워본 것이다.


이렇게 쓰인 갑골문 한자가 《환단고기》에 나오는 단군조선의 신전(神篆, 篆書 體를 말함)이다. 그리고 단군조선을 이은 대부여 사람 왕문이 전서{篆書, 단군조선 신전(神篆)을 말한 것임}가 복잡하다 하여 그 획수를 약간 줄여 부예(符隸, 隷書體를 말함)를 만들어서 사용했다. 《환단고기》에 의하면 이 왕문이 만든 예서체를 단군조선의 거수국인 숙신국에 사신으로 왔던 진시황의 진나라 사람 정막이 배워갔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 사서에는 정막이 예서체를 만든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창힐의 사례와 같이 왕문의 사적을 정막에 갖다 붙여놓은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아래 자료는 단군조선의 ‘신전(神篆)’의 유물 출토 사례이다. 청동으로 제작된 병이고 청색과 붉은색으로 아름답게 채색되었고 아름다운 금문으로 ‘세망백봉(歲亡白奉)’이란 명문이 새겨진 단군조선 시대 유물인데 이런 유물이 국보로 지정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국보는커녕 존재조차도 모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 태반이다. 필자의 경우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기훈의 역사와 미래〉라는 유튜브를 보고 최근에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 최고 고미술품 전문가 중 한분이신 백부영 선생님께서 소장하고 계신 놀라운 단군조선 유물이라고 하는데 이것과 단군조선의 청동환두대검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1965년 중국 하북성에서 출토되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월왕구천검’에 비교하여 더 뛰어나면 뛰어났지 절대 모자라지 않는 국보 중의 국보 아닌가? 더군다나 환두대검이라니 이것은 동북아의 역사를 뒤흔들만한 메가톤급 유물이다. 현미경으로 보면 청동채화명문칠정과 청동환두대검 모두 명주실이 관찰된다고 한다. 비단으로 감싸서 무덤에 수장했다는 뜻인데, 이것은 한국에서 출토된 다뉴세문경, 청동팔주령 등 대부분의 청동기 유물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식민사학 지침 ⓔ 영광은 작게〉 또는 〈식민사학 지침 ⓒ 조상은 후지게〉를 실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건 좀 심하다. 하루빨리 유물을 매입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아무튼 ‘단군조선 신전(神篆)’은 알려진 전서체보다는 오른쪽처럼 금문에 가깝다.



단군조선 청동채화명문칠정 (개인 소장)



단군조선 청동환두대검과 중국 월왕구천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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