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편하다

by 윤명수

뭐든 혼자가 이제는 대세가 된 느낌이다. 혼자가 편해진 세상이다. 1인가구가 점점 늘어가고 있고, 1인소파부터 1인침대가 더 많이 팔린다. 소형평수의 아파트가 더 많아지고 있고 식당은 혼자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 배치도 바뀌고 있다.


직장에서 회식이 점점 사라지고, 각자의 삶에 침범하지 않는 것이 예의가 되어간다. 초등학교에서도 경계침범 방지 교육을 한다. 타인의 경계를 침범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배워나가고 있다.


나는 혼자에 익숙하지 않았다. 혼자 옷을 사러 간 적도 내 인생에서 손꼽을 정도이며, 혼자 영화를 본 적도 없다. 혼자 술을 마셔 본 적도 없다. 항상 내 곁에는 누군가 있었어야 했으며 그 누군가와 함께 있었던 순간이 더 많았다.

어느새 시간이 지나고 혼자가 가끔은 편할 때가 있다. 밥을 혼자 먹으니 내 속도에 편하게 눈치보지 않으며 밥을 먹는다. 혼자 있으니 생각이 버려지기도, 깊어지기도 한다. 혼자 있으니 여유가 있다. 마음이 안정된다. 타인에게 쏟아붓는 내 감정의 소모가 적다.


혼자가 편해지니 나에게 혼자 있는 시간을 따져본다. 하루를 돌아보니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가정에서는 가족이 있고, 직장에서는 회사 직원들이 있다. 잠을 자는 시간 외에는 곁에 누군가가 있었다. 의외로 혼자인 시간이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혼자 있어보자. 가끔은 그냥 아무 이유없이, 아무 생각없이 말이다. 정말 편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 자체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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