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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명수 Apr 01. 2024

결국은 나였다.

한동안 머뭇거렸다. 첫 시작을 어떻게 해야하나? 글을 쓸 때 그 글의 결정은 결국은 첫 시작이고 첫 마디 였다. 어디 글뿐인가? 말을 할 때에도 시작이 중요하다. 말은 더 어렵다. 어감도, 속도도, 분위기도, 같은 말임에도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     


과거에 썼던 글을 들춰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작가의 글, 책도 뒤적여 본다. 다시 봐도 좋은 문장이 있는가 하면 읽을 때마다 느낌이 새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글쓰기가 쉽게 되는 날은 이렇게 해서 첫 문장이 풀렸을 때다. 읽기와 쓰기는 결국은 한 세트다. 절절히 공감하게 된다. 글쓰기를 하면 반드시 같이 오는 것이 “읽기”다. 어쨌든 무엇인가 쓰기 위해서는 읽게 되는 과정을 필연적으로 거치게 되지 않나? 나는 적어도 쓰기 위해서는 읽기의 과정은 치약과 칫솔처럼 같이 있어 줘야 이가 닦이는 것처럼 한 몸으로 보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왜 이러면서 읽기, 글쓰기를 하는 걸까? 누가 강요하지도 않은 일. 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일. 그런데도 읽기, 쓰기를 하는 이유는?     


결국은 나였다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대수라고 내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가만 보면 결국 나로 인해서 글을 쓴다. 나로 인해서? 아니 나 덕분이다. 스스로에게 때문이라고는 하지 말자 어디까지나 ‘나 덕분에’(?) 글을 쓴다.     


글을 쓰면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글 쓰는 그 시간만으로 내 삶이 충전(?)도 되고 그래서 삶이 충만해지더라. 그러니 결국은 나였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소설을 읽을 때면 잠시나마 세상에서 격리되곤 했고, 누군가의 에세이를 읽고서는 그 삶에 공감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들었다.      


지금이 좋다. 전업 글쟁이가 되고도 싶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직은 내공(?)이 부족하다. 글이 나의 업이 되는 삶을 꿈꾸지만 그러면 더 행복해 질까? 그러면 글이 더 부담으로 오지 않을까? 쉽게 글쓰기가 안될 거 같은 느낌도 드는 건 왜지?      


글쓰기는 이토록 나에게 생각의 힘도 준다.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느낌도 읽고, 또 글을 쓰니 보이고 바라보게 된다. 그러니 오늘도 이렇게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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