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고통을 견디는 법이라 했다. 일부러 이렇게 썼다.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십자가를 품에 안으라” 였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십자가를 등에 지고 있다고 한다. 고통을 표현할 때, 고난을 이야기 할 때 십자가를 예로 들며 말한다.
정호승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에 나오는 글귀가 있다. 서강대 송봉모 신부님이 전하신 말이란다.
“십자가를 등에 지고 가지 말고 품에 안고 가라”
등에 무거운 것을 고통스럽게 지고 가지 말고 차라리 품에 안고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고통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한 말인데 꽤나 나에게도 와닿는 말이다.
나는 고통을 어떻게 견디고 있지? 나의 지금의 고통은 뭔가? 나의 십자가는? 계속 질문이 연이어 나오기 시작한다. 나는 고통이 없었으면 좋겠다. 내가 견뎌야 할 십자가, 내가 품에 안아야 할 십자가는 남들보다 작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품고 가지..그냥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그렇게 괜스레 이런 바램부터 가지게 된다.
고통도 결국은 내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다. 어디 고통뿐인가, 우리가 마주하는 슬픔, 기쁨, 그리고 고통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떤 문제나 시련들도 다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내하고 견디는 것인가에 결국 달려 있다. 그래서 누군가에 기대기도 하고 회피하기도 하고, 도망가기도 하고, 기도도 하고, 종교에 의지하기도 한다.
고통을 견디는 법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니 정답도 없다. 나는 다짐한다. 이제 고통을 견딜 때는 ‘십자가를 품에 안아보자’는 마음으로 받아들여 보기로 말이다.
그렇게 신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주신거라고 생각하자. 그러니 고통도 기꺼이 받아들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