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명수 May 28. 2024

왜 태어난 건가요?

나는 왜 태어난 걸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진 적이 있는가? 아니면 아이에게 왜 태어난 건지 물음을 받은 적이 있는가?     


왜 태어났을까에 대한 답을 어느 방송에서 법륜스님에게 여쭤보니 이런 답을 주신다.      

“우리들은 왜 태어난 걸까요?”

“순서가 뒤바뀐 겁니다. 이유가 있어서 태어난 게 아니고 태어났기 때문에 이유가 생긴겁니다. 태어나는 데는 이유가 없어요. 이유가 있기 이전에 삶은 주어져 있습니다. 이미 삶은 주어져 있고 즐겁거나, 혹은 괴롭거나 이 둘 중에 선택하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가 왜 태어났을까가 아닌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라는 이야기다.

      

얼마 전 아이가 갑자기 우울하다 해서 그 이유를 물으니 “죽음”이 생각나서 우울하다고 했다. 어린 아이가 죽는다는 것을 생각하니 무섭고 슬펐나보다. 그 물음에 나와 아내가 삶이 유한한 것에 의미를 두고 답변을 했는데 여전히 와닿지 않아보였다.      

“만약 영원히 죽지 않는다면?” 이것도 슬픈 일 아닐까라고 했음에도 아이는 죽음이 주는 슬픔이 더 커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도 아이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이해가 갔다. 어떻게 사는게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아이에게 느낌이 오지 않겠지만 이 이야기를 해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이는 아마 아빠 엄마가 죽는다는 자체가 싫었을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가 않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이제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그냥 받아 들이자. 왜 태어났는지, 왜 사는 건지도.. 꼭 의미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닐거다. 한번쯤 마음편히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 보자

작가의 이전글 조금씩 조금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