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성 없는 성 언덕

죽어도 예술입니다

by 잔잔김춘

Colline du Château

[꼴린 뒤 샤토]로 불리는, '성의 언덕'를 뜻하는, 이곳은 니스 면적 71,92 km² 주요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지점이요, 잠시라도 도심에서 폐활량을 높여 줄 수 있는 청정한 허파를 만들어 주는 우뚝 선 녹색 지대 언덕이다. 니스 인구 40만 명이, 매년 수백만명의 세계 관광객이 오르내리는 곳, 부실한 다리를 가졌다면 엘리베이터로, 다리의 근육이 믿을만하면 계단길로 숨 고르며 눈높이의 전경을 감상한다. 자연공기를 한 목음씩 마시며 탄력 받은 한 걸음은 더 낮게 더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게 한다.






20160213_143153.jpg
20160219_145002.jpg


IMG_3192.JPG
IMG_3208.JPG


IMG_3223.JPG
IMG_3228.JPG



성 없는 성-언덕엔 ''뷰 포인트''가 있었다.


신의 자리, 신의 전망대를 찾아라, 위에서 내려다보면 좋은 뷰, 곳곳에 바다가 시원스럽게 꽉 찬 풍광 그림으로 펼쳐진다. 니스의 자랑이요, 자부심인 '천사의 만'이라 불리는 곡선미의 해변의 물결치는 몸매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의문의 길, 유혹의 길, 선택의 길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우리에게 수시로 보여준다. 이 배경을 두고 나 자신을 마주한다면, '' 아름다운 자리에서 아름다운 마음은 절로 피어난다.''는 말이 순간적으로 감상파의 가슴속에서 팔딱이며 튀어나오게 한다.



20160219_151701.jpg
20160219_145743.jpg
20160219_145431.jpg


20160219_151743.jpg
20160219_151900.jpg
20160219_151114.jpg


20160219_151729.jpg
20160219_145610.jpg


성 없는 성의 언덕엔 ''무수한 길''이 있었다.


한 갈래길, 두 갈래길, 세 갈래길... 내 앞에 놓인다. ''자, 선택하세요.'' 잠시 후, 발을 내딛는 순간 내 몸이 나아가고 발도장을 찍어가며 나의 길이 된다. 어느 길을 가게 되든 즐기며 사랑하며 길을 잃어도 나를 잃어도 좋은 길들이 수없이 교차한다. 걷다 보면 슬그머니 내선택에 애착을 가지게 하는 길들... 천사의 만 쪽, 구시가 쪽, 가리발디 광장 쪽, 항구 쪽 4군데의 성-언덕의 출입구가 있다.




IMG_3214.JPG
IMG_3220.JPG


성 없는 성- 언덕엔 ''역사의 흔적''이 있었다.


지금은 조각난, 상처 난 유물들로 역사의 자취를 어렴풋이 엿볼 수 있는, 성당의 과거를 고백하는 벽돌들뿐이다. 11세기부터 고대 성터였던 곳, 군사적인 중요한 역할로 니스를 지켰던 성, 성 있던 성-언덕은

1706년 루이 14세의 명령으로 파괴되었고 아주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두루두루 걷다 보면 길바닥의 그리스 신화의 모자이크도 감상할 수 있다. 1829년에 공원으로 재정비하며 놀이공원과 휴식공간으로 최고의 니스 바다 경관을 볼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한 곳, 영국인의 산책길에서 출발하는 [ 쁘띠 트랑 ] 칙칙 꼬마기차를 타고 언덕 꼭대기까지 갈 수 있다.



20160219_141221.jpg
20160219_141310.jpg


성 없는 성-언덕은 ''무덤''이 있었다.


성이 무너지고 또 세계 전을 치르며 너무나 황폐해진 성-언덕은 1783년에 무덤으로 활용해왔다. 구시가의 주민들, 유명한 인사들, 정치인, 화가, 문학가, 그리고 이태리 통합의 영웅인 가리발디의 어머니도 이곳에 잠들어 있다. 니스 도심을 돌며 건축양식에 눈도장을 잘 선명하게 찍었다면 네오 클래식, 벨 에포크, 바로크.. 모던까지 묘지에서도 기억의 눈이 먼저 알아볼 조각 양식들이 즐비하다.... 죽어서도 스타일은 지킵니다를 보여주는 기념 비석들은 2800개의 무덤으로 예술을 논한다.



IMG_3215.JPG
IMG_3216.JPG


성 없는 성- 언덕엔 넓은 ''잔디밭과 놀이터''가 있었다.


니스 주민과 어우러지는 동네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근처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에너지 있는 움직임으로 활기를 띠고 부모들은 잔디밭에 일광욕의 여유를 부린다. 온가족이 다양한 산소호흡의 운동을 즐길 수도 있는 넉넉한 자연공간이다.



20151004_185042.jpg
20160219_150642.jpg


성 없는 성- 언덕엔 ''인공폭포''가 있었다.


구시가를 걷다가도 미국인의 플랫폼의 해변길을 산책하다가도 고개를 들어 숨은 그림 찾기를 하면 1885년부터 자리 잡고 있는 인공폭포가 보인다. 실제로 성-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가 보면 에헤, 이거구나 하겠지만 폭포에서 장난치듯 튕겨 나오는 소심한 물방울에 풋, 그래도 시원하네.로 기억할 것이다. 조금만 반짝이는 눈빛을 발사하면 구시가, 신시가지가 한 컷으로 아주 시원스러운 최고의 풍경을 선물해 그 자리에서만이 나올 수 있는 미소를 짓게 된다.



성 없는 성- 언덕엔 펑! '' 대포소리''가 있었다.


12시 정오를 알리는 펑! 대포소리

우리 집에 누가 오면 'le petit oiseau' '작은 새'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딸은 성-언덕에 11시쯤에 슬슬 걸어 산책하기를 좋아한다. 손님들이 자연 속에 심장을 느슨하게 맡겨놓은 순간에 얼굴 표정을 보며 즐거운 에피소드를 기대하고 추억을 제작해 주기도 한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웃으며 있었던 이야기를 재잘재잘 소란스럽게 풀어낸다.

''아니, 갑자기 대포소리가 나 깜짝 놀랐어요!''

''순간 철렁하는 심장을 잡고 무슨 일 났나?, ''

비상대피를 해야 한다고 반응하는 두뇌에 주위를 살피는데 두 귀 달린 사람들이 못 들은 것처럼 태연한 자세라 웽,.. 생사를 정하는 상상력을 본능적으로 발휘하게 되는 스토리를 깔깔거리며 하게 된다.


왜, 대포로 12시 알람을 울리나...

''부인 , 상 차리시오.'' 다.


1861년 겨울을 니스에서 보내는 스코틀랜드 사람인, 각하, Thomas Conventry-More라는 분이 자기돈을 들려 성 언덕에 대포를 설치했다 한다. 펑, 대포를 쏘며 정오를 알렸다한다. 밖에 나가면 부인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며 들어와, 굶어 죽지 않으려고 대포를 쏘며 ''부인, 12시예요. 점심밥 준비하세요.''라는 알림이었다 한다. 부인은 대포소리로 명령인 듯 아닌 듯, 협박인 듯 아닌 듯 한 신호에 겁이 나서도 부리나케 집에 와 상을 차렸겠지 싶다.... 부인이 어머, 나 못 들었어하고 발뺌할까 봐, 니스 어디에서 수다를 떨고 있어도 들을 수 있도록 높은 성-언덕에서 한방으로 대포를 쏘면 사방에 울리게했다한다. 그리고 1875년 11월 19일 멈추었었는데... 지금은 이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기억하기 위해 투표 결정으로 12시에 펑, 대포소리가 울린다 한다. 우리 집에서도 들리는 소리, ''어, 점심이네... 밥 먹자.''한다.



IMG_3170.JPG
IMG_3193.JPG


IMG_3217.JPG
IMG_3196.JPG


성 없는 성-언덕을 한 바퀴 돌면 성은 없지만 성의 명당자리에서 니스의 경치 컷 모음을 내 눈에 다 담을 수 있다. 멀리서도 보이는' 영국인의 샤토' [성]로 불리는, 왕관을 쓰고 있는 분홍색 건물이 있는데 1856년 건립을 시작했고 첫 주인이 인도에서 대령으로 지냈던 로베르 스미스였단다. 2층 버스로 니스 관광을 한다면 이곳을 지나가게 된다. 그리고 자세히 사진을 들여다보면 개미만큼 작은 사람이 드문 보이는데 [ 캅 드 니스]라는 바쁜 관광객들이 잘 모르는 해변길이다.



성 언덕.jpg

source: Google Map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니스, 봄 알람 '카르나발' 꽃들의 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