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도예 씨!2

흙과의 스킨십

by 잔잔김춘


반 건조 --굽깎기

물레 수다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는 또 있다.

바로 반건조와 굽 깎기의 은밀한, 밀접한, 떼어 놓을 수 없는 두 사이다. 물레로 만든 물건, 오브제, 그릇을 서서히 반건조시키는데 수분이 많으면 기다려야 하고 수분이 너무 없이 깡마른 상태면 굽깎기 단계는 물 건너 간 거. 하늘 건너 간 거! 굽깎기, 빠이빠이. 다.


언어 사전을 찾아보니, 굽이란 기물, 오브제 그릇의 밑부분에 붙은 나지막한 받침이고 굽 깎기로 마무리하면서 생기는 부분이다.


굽깎기! 만든 작품을 반 건조 상태에서 빙빙 도는 물레 위에 고정시켜 놓고 마치 사과 깎듯이 도예 칼로 흙을 깎는 것이다. 근데 속도감에 절로 싸악 싸악 신명 나게 하다가, 멈출 줄 모르면 뻥! 구멍이 난다. 끝까지 정신줄 잡고 중간중간 멈춤을 해, 수박을 두들겨 '너 잘 익었니?' 물어보듯이 굽 통을 두드려 더 깎아줘? 말어? 의사 존중을 해줘야 한다는 걸 알았다.


반건조 오징어와 화이트 와인을 하면 '굽깎기'는 아주 잘할 것 같은데 지금 발로리스에는 없는 거 하나로 '굽깎기, 잘하기'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자... 샤랄라 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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