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장인에게 배우는 도예 2

대대로 내려오는 가업 도예

by 잔잔김춘

금요일 흙 혼합, 배합 [무늬] 도예수업


도예의 명언, 장인의 명언

''Prenez du temps.La précipitation ne sert pas. il faut savoir travailler dou-doucement.Respirer, travailler, arrêter, repartir...''

시간을 가져야 해. 급함은 쓸모없는 짓거리야. 천천히, 살금살금, 작업할 줄 알아야지. 숨쉬기! 일하기, 멈추기! 다시 시작하기...


선생님의 액션과 톡톡 튀는 에너지가 있는 성격을 떠 올리며 자막을 넣듯 한국어로 옮겨 봤다.

불어로는 네리아쥬라고 [혼합, 배합, 결합] 또는 떼르 멜레 [ 흙엉킴]라고 하는데 일본어로는 네리꼬미로, 지금까지 주목받으며 발전해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리문이라고 하는데 검색을 해보니, 연리지에서 온 말. 두 나무가 있는데 크면서 서로 엉켜 한 나무처럼 자란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참 문학적이지 아니한가. 서로 다른 흙이 섞여서, 또는 엉켜서 하나가 된다는 이미지로 공감은 간다. 첫 시도가, 작품이 [?] 자연적 대리석 무늬로 시작해 현재는 워낙에 다양한 문양으로 연리문이 성장해 왔기에 이름과 이미지가 찰떡궁합 같은 공감이 안 간다고 하셨다. [ 그때는 어울려고 지금은 아니다.라는 말씀이겠지요.]

생각해보니, 엉킴, 혼합, 은 단어가 가지고 있는 감성이 자유로운 막- 자연적 현상이고 배합, 결합은 좀 의도적인 기술의 감이 오고... 작업을 하다 보니, 창의적인 구성력이 있어야 하는 거 같고.그래서 흙 무늬로 부르는 건 어떨까 싶었다.



키 포인트는 색이 다른 흙들을 혼합하고 구성해 무늬 제작을 먼저 하고 형태를 만든다. 마치 패션에서 옷감과 옷의 차이라 할까요...


1차적으로 옷감의 다양한 무늬를 [패턴] 만들고 그다음은 바지든, 티든, 치마든, 원피스든 기타 등등을 만드는 것과 같다는 거. 간단히 네리아쥬 역사를 한 줄로 들쳐보면 중국에서 7세기경, 기원으로 보고 있으며 각 대륙, 각 나라마다 다르게 발전해 왔다. 말보다는 행동이라며 실천으로 본격 수업으로 진입했다.


염색 붐을 맞이하고 시대, 흙도 색색깔. 시중에서 파는 흙색은 보통 검은색, 흰색,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그렇지만 본인이 원하는 흙색을 만들 수도 있다. 재료도 풍족, 창의력도 참 풍성한 시대이다. 아래 1번째 사진은 모자이크 형식에 네리아쥬는 가문의 영광인 선생님의 증조할아버지 [GERBINO]의 작품이다. 발로리스 1938-1962년 사이, 마을 아틀리에를 소개된 책에 나와 있다.



20220317_114701.jpg
20211203_095913.jpg
20211203_105204.jpg
20211217_094413.jpg



Muriel Koenig

도예 가업의 역사가 100년이 되려고 한다. 증조할아버지께서 알제리에 가셨다가 접한 연리문의 기법을 발로리스에 정착하며 1930년 경에 모자이크 스타일로 본인의 제르비노 브랜드를 세상에 각인시켰고 많은 상을, 수상과 함께 프랑스 발로리스 도예 역사에 이름을 세기 신,분. 지금은 무형 문화재 급인 우리 선생님 미류엘이 4대를 걸쳐 이어가고 있다.


선생님의 수업은 의예로 체계적이다. 예전에 가업의 이탈로?. 수학 선생님을 하셨다가 이제 도예 선생님으로 귀환해 우리가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행운이 있다는 거. 애써 내가 발로리스까지 가는 이유는 이곳 아니면, 이 분 아니면 배울 수 없는 연리문 기법, 기술을 터득하기 위해서다.


흙 무늬 제작을 위해 각기 다른 흙색을 다듬고 자르고 배치하고 구성하고 붙이고 숙성시키고 무늬가 제대로 나왔을까, 확인을 위해 중간을 잘라 보는데, 그 순간은 참 설레고, 그 순간엔 감탄이 온 교실에 퍼진다. 각자 자기 재능에 대박! 난 기분! 연리문은 예쁜 케이크를 자르듯 절단을 해 보면 우연도 실수도 의도도 다 예쁘다. 모던하고 심플한 것을 좋아하는 나는 이 전통 기법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이다. 일단 단단히 배움으로 나를 다지고 볼 일. 네리아쥬 [연리문], 나랑 맞을까, 안 맞을까 , 맞선 본 기분인데, 머릿속에서 시도해 보고 싶은 무늬 제작이 불꽃처럼 터진다.


가만히 가만히 수업을 경험해 보니, 연리문은 피아니시모 음악 소리가 들린다. 천천히, 천천히, 손놀림을 하고 샤브작 샤브작 몸짓을 하고 조용조용 고심을 하고 나를 움직이게 하는 박자가 있다. 요리조리 관찰을 해야 하고, 여기저기 매만져야 하는 도예의 율동인 게다. 자료 모음을 위해 사진을 많이 찍어 놓는 편인데 어느 날 집에 와서 보니, 선생님의 제스처가, 역사 깊은 예술인 게다. 혹, 선생님께 도움이 되려나, 편집한 자료를 보내고. 또 동무들의 얼굴이 아른거려 모두에게 파일을 전송했다. 고마워, 몽타주가 최고였어. 칭찬을 듣고 샤랄라 라라 나의 하루는 신이 났었다. 발로리스에서 보낸 모든 시간은 내 안에서 내 미래를 밤에도 낮에도 날 가이드하겠지...



20220318_091058 (1).jpg
20211217_114220.jpg
20220204_085819 (1).jpg


keyword
이전 14화프랑스, 장인에게 배우는 도예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