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개인 프로젝트 준비를 할 때, 매우 중요하다며 선생님께서 목소리에 힘을 주며 자주 물으셨다.
회화작업을 할 때, 이 기본적인 물음을 내 작업의 방향을 보다 명확하게 잡기 위해 적용시켰더랬다.
누가 한지 작업을 하고 있지?
어느 작가가 이미 하고 있는 작업을, 내 귀하신 시간으로'쓸모없는 노력'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 미술 시장조사'를 하듯 인터넷 검색을 꼼꼼히 해 보았다.
현대미술의 거장들, 화가분들 두둥!
정상화, 권영수. 박서보, 김민정... 내 컴퓨터 화면을 찬란하게 메웠다. 세계적으로 유명하신 분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거 같다.
이분들은 한지작업을 조금, 또는 많이, 또는 완전히! 한지의 물성을 이용해 작업을 오래전부터 30년, 40년, 50년... 작업을 이어오신 현대 미술계의 왕관을 쓰고 계신 분 들이다. 여러 번 "대단하시네!"가 고요히 내 안에서 외쳐댔었다.
이 예술가분들의 공통 점은 각자 자기들만의 정신세계가 뚜렷하다는 거. 직업정신! 작업에 임하는 태도가 진심, 성실의 선을 넘어 , 충실까지 간, 꾸준한 의지, 끈기, 지속성의 에너지, 작가의 정신의 명도. 채도가 높은 선명도가 일품이었다는 거였다. 깊은 바닷속 같은 그분들의 감성, 사색, 철학세계를 속속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있는 수면 위로, 나로부터 시작하는 그림작업에 '한지'라는 주체! 캐릭터를 마주하며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큰고뇌 없이 평온하게 즐길 수 있을 거 같아." 내 마음이 속삭이는 소리였다. 메시지를 전해받은 머리가 끄덕끄덕 "그럼 됐어. 미래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아, 계절의 마음을 담아 묶은 꽃다발을 들고 너를 기다릴게. 인생은 '희로애락'이라는 법칙이 있어. 사계절을 닮았어. 그것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걸 배울 수 있기를 바래!너만의걸음으로 고! "
내 작업의 첫 번째 테마 '이음시리즈'로 글쓰기의 목차처럼 11개의 그림을 소개하며 "나의 첫 온라인 전시회에 오실래요" 스토리가 거의 마치고 있다. 다시 각각의 목차에서 일괄성 있게, 펼쳐지고 이어지는 그림작업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과연소심한 내향성의 중년은 어떤 그림의 세계를 그려 낼까... 그것이 나도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