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해 보니, 아이 둘을 돌보기로 했는데 어느 순간엔 4가 되는 타임이 꽤 있는 게다. 부부는 4명의 자녀가 있었다. 식사 때마다 꼬마들로 정신은 혼비백산! 거기에 깐깐한 아줌마의 눈칫밥에 음식이 목에서 넘어가지지가 않았었다. 그만둔다고 말할까, 버벅거리는 불어로 어떻게 대처하지, 고민이 무한반복 중, 꼬맹이들이 금세 나에게 달라붙어, 해야 할 일로 금방금방 넘어가야 했다. 저녁에 선잠을 자며 다른 사람을 찾아보라고 해야지.. 아침이 되면 이런 간밤의 생각은 나중에 말하자, 가 되고... 또 정신없는 하루 일정에 어느덧 2달의 막바지에 다 닿았다.. 그리고 나는 오묘하게 화에서 온 오기인지 뭔지, 꽃다발을 사야겠고 그 꽃으로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며 나의 알바엔딩 컷! 을 찍었더랬다.
그 집을 나오며 세상의 공기는 다 내 거였고 너무너무 기뻤다! 그 어마어마한 해. 방. 감. 동시에 "나름 해냈네."뿌듯함이 하늘에두둥실 두둥실 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 수표한 장이 그녀로부터 편지로 날아왔다. 의무적으로 내줘야 할, 2달치 의료보험비에 해당되는 돈 액수였다. 첫날 이야기를 할 때, 내가 이미 의료보험비를 1년 치를 냈다고 하니, 그럼 자기가 안 줘도 되겠네. 했던 돈이었다. 이 기억이, 지금 왜, 필요한 걸까.. 나도 모르겠다...
일단 뭘 시작하면 끝까지 가는 근성이 나에게 있는 건지... 지금 생각해 보면 은근 내 자존심을 상하게 한 그녀를 꽃으로 이기고 싶었던 건지...
예전에 이해 안 되는 게, 지금은 이해가 되는, 되려는...
대학을 다니며 마지막 학년 '개인 프로젝트' 를 해야 하는 과정에서몸이지쳐 휴학을 했었다... 그리고 북쪽에서 남쪽 니스로 이사를 왔더랬다. 그래서일까, 도예 예술학교를 다니면서 완전히 "쓸모 있는 배움이 되어야 한다."는 무의식이 지배되었던 걸까, 계속 한해 한해 '세라믹 배우기!'를 이어왔다. 이제 훗날, 도예를 다시 시작한다 해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실력, 뭐 , 그 비슷한 걸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도예에게 헤어지는 안녕! 을 고한다.. 그리고 그림에게 만나는 안녕을, 그림아,. 우리 잘 지내보자! 그냥 내 하루를 즐겁게 돌보면 돼. 별거 없지? 소소한 거, 소박한 걸 좋아해. 근데 너, 그거 아니? 시간이가면 갈수록, 지나면 지날수록 대따 소중 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