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에 따라, 달라지는 한지의 매력은 고요히 바라봐야 볼 수 있다. 확실히 감수성이 풍부한 소재이다.
물, 습도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색감은 마치 새싹들이 봄에 태어나기부터,가을빛 나뭇잎이 물드는 시기까지 소설의5단 구성처럼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 깜찍하게, 뭉클하게, 스펙터클 하게, 전개되는 감성으로 확산되어 고지에 다다르게 한다. 이렇듯, 한지의 본성은 사계절의 변화를 은은하게 , 찰나와 과정을 유유하게 특유의 섬유질에 스며드는 깊이로 마음을 훔치는 멋이 있다.
작업소개 1
나의 작업은 투왈 캠버스 위에 한국 전통한지이다.
서양의 문화와 동양의 정서를 경험한 나에게 투왈 캠버스는 외적인 저항력 있는 튼튼한 바탕이 되고 가볍고 연약한 한지는 내적인 조형적인 언어가 된다.
한지는 사람의"마음"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지에 물을 바르고 채색을 하다 보면 얼마나 거침없이 스르륵, 스며들며 일사천리!로 와르르, 번지는지! 반응하는지! 가슴이 먼저 놀란다. 우리 감정이 어떤 말에, 일에 반응하는 것과 같이 빠른 속도로 나타내는 솔직함이, 미세함이, 섬세함이 있다.
작가메모
조형의 기본요소는 점 선 면형 색 양감 명암 질감...
마치 글의 기초요소처럼 ㄱㄴ ㄷ,가 나 다라,가다. 오다... 이려나.
조형의 기본 원리는 비례, 균형, 조화, 강조...
글에서는 은유법, 비유법, 강조법, 대조법, 의인법... 이려나.
나는 기초부터 그림은?회화는?조형미술은 무엇인가?... 물으며, 되물으며 답을 찾아가고 있다. 모든 것은 기본! 기초!에서 출발해야 흔들려도 ' 괜찮아.' 할 수 있겠지. 넘어져도 지하가 아닌 땅 위쯤은 될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