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menade du Paillon [프로므나드 뒤 빠이옹] 2편
태양을 팝니다. 풍경을 팝니다. 문화와 역사를 판매합니다.
어느 도시든 늘 역사를 이야기하는 명품이 될 수 있는 소품들의 소재들은 줄줄이 있다.
내 안에 보이지 않게 폐가 숨 쉬듯이 이 정원 산책길에도 문화, 예술이 스토리로 숨 쉬고 있다. 설치물과 동상들, 대리석들, 식물들, 꽃들이 살아있다. 고요 속을 타고 들려오는 상대방의 숨소리를 듣는 것처럼, 청진기를 대고 가만히 듣는 누군가의 심장박동 소리처럼 관심기를 풍경에 들이대면 조곤조곤 말이 눈으로 들어온다.
요리에 맛 돋우는 소스가 없다면, 이야기에 희로애락의 감정이 없다면, 니스에 겨울 기온 15도를 기록하는 태양이 없다면, 19세기부터 대륙을 여행하는 특권자들의 이야기 소스가 빠졌다면, 두런두런할 역사와 문화가 사라졌다면, 관광지로 이렇게 북유럽인들의 입에 달콤하게 오르내리지 않았을게다. 세계인들의 로망의 리비에라가 되지 않았을게다…. 니스는 태양을 판다. 지중해 기후로 재배된 음식을 팔고 온화한 기후로 그려진 풍경화를, 세기를 걸쳐 내려온 문화 이야기를 향기와 빛을 더해 오감을 깨어나게 하는 관광사업을 한다. 시원스럽게 자연스럽게 때론 은밀하게 비밀스럽게 우리의 손발입코귀눈촉으로 슬로우하게 긴 호흡으로 발견하도록 곳곳에 숨겨놓았다.
녹지대 산책길 시작은 어찌 보면 [알베르 1er 정원]이 아닐까…
그러면서도 발길 닿는 대로, 눈길 가는 대로, 그래서 발 멋대로, 눈 멋대로, 내 멋대로 알아가도 좋을 곳이기도 하다. 아주 오래전부터 동네 음악회를 열었던 이 Kiosque 키오스끄는 1868년에 만들어져 니스 할머니 할아버지에겐 노스탈지 … 추억의 장소이다.
우리나라 오각형, 팔각형 정자를 떠올리게 하는 키오스끄. 지금도 그렇고 원래는 고대 정원에 뜨거운 해를 피해 쉬었던 곳, 야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아이디어 꾼은 작은 가게로 활용하기도 한다. 순간 우리나라 건축 양식이 우수한 조립성으로 이동성 있는 정자형 숍이 서울 한복판에 있지 않을까…싶다.
가만히 어느새 쫑긋 해진 귀를 따라가 보면 어른들의 마음까지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룰랄라라 회전목마가 있다. 키오스끄와 회전목마는 닮은 듯, 다르게. 우리를 음악으로 맞이하는 이정원의 주인이다. 주변 알베르 1er 호텔도 자다 깨도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잘 알려주고 있다.
처음엔 천국 정원이라는 이름이었다가… 뚝딱 마세나 정원이었다가… 얏 , 야자나무 정원 이었는데..
벨기에 왕과 특별한 이야기를 가지고 새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알베르 1세 / 벨기에 왕이었던 이분은 대전[ 1914-1918] 초기에 나라 간의 갈등을 겪으며 독일군이 벨기에를 통해 프랑스를 침범하려고 하자 [그렇게 할 순 없소.] 맞서 점령 시일을 늦추게 해 주신분. 그분의 마음을 높이 사고 싶어서였단다….
시민 음악회를 여는 키오스끄, 옆으로 높낮이 길이 갈라져 있는데 높은음, 낮은음의 건반 위를 걷듯이 나아가면 작은 길이 다시 큰길로 만나는 부분에 이분 두상이 있는 알베르 1er 기념비가 있다.
100이라는 숫자는 마음속 깊은 곳에는 만족이고 충만의 감성을 가지고 있다.
엄마는 아이의 100일 잔치를 연인은 100일의 만남을 기념하고 싶어 한다.
니스 시장님은 100년이라는 숫자로 지역의 어떤 의미를 담고 싶었던 걸까…
NICE / 니카야 /니스는 그리스어로 [빅트와 ] 승리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동상의 아리따운 여인? 은 그리스 신화에 출연하는 승리의 여신으로 절대자들의 땅 따먹기 식민권 지배에서 승리를 기념하며 지명을 지웠다한다. 고대부터 왕권 권력에 왔다 갔다 해야 했던 운명의 땅 니스, 기념비에는 100년 단위 연도가 2번 세겨져있다. 1793-1893 처음으로 알프 마르팀도에 소속 , 2번째는 튀랑에 속해있다가 니스 시민의 투표로 1860년 나폴레옹 III와 사르데뉴 왕 빅토 엠마뉴엘과 싸인 후, 1860-1960 년 프랑스 영역으로 통합한 100년을 기록하고 이어지고 있는 기념비다.
녹지대 산책길의 숨은 그림 찾기의 독해는 계속되는데 갖가지 메디테라네 특이한 식물들인 나무와 꽃이 주요 역할을 맡고 북미, 남미, 오세아니+오스트 랄리, 아시아[ 대나무로 알아봄 ], 아프리카 식물들과 섞여 5 대륙의 5중주, 그 이상의 오케스라,대륙의 향연을 피우고 있었는지는?!. 가이드의 목소리를 통해서 내 눈에 들어왔다. 알면 보이는 것. 네 , 이 말 무릎 치고, 꿇고 인정합니다. 녹색 손의 마법을 가진 정원사는 빛깔도 성격도 다른 초록의 톤을 세계에서 수집해 정열하고 나열하고 조율하며 5 대륙의 풍경화를 오감으로 느끼게 그려냈다. 마음까지 환기가 되는 녹색 공기를 신선하게 뿌려 놓았다. 대륙의 향기가 지중해의 허브들이 귀의 청각능력을 사용해. 이용해. 하며 무식한 나의 오감을 화들짝 깨우고 가이드분께서 잎사귀를 바스락 열면 풍겨나오는 향기로 그때서야 아, 넌 향기가 있는 거였구나. 후각으로 기억되는 초록 친구들을 발견한다. 녹색 대륙의 만 가지의 그린톤과 지중해 허브 향기여행을 이곳에서 할 수 있다. 비로소 정원 설명 푯말도 보인다. 등잔 밑이 어둡다. 태양 밑도 어둡다. 다.
5 대륙의 야자나무가 우린 달라요. 우린 같아요.로 일란성 쌍둥이인지 이란성인지 날 헷갈리게 하지만 꿋꿋하게 귀를 세우고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이름은 잊었지만 너의 얼굴은 기억할게...
꽃들아, 식물아, 동물이든 인물이든 너를 거부할 수 없이 좋아하는 거 알지.
옹알이 고백을 해 보며, 문외한의 부끄러움으로부터 탈퇴를 시도하며 야자수 나무에도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는지, 미국산인지, 오세아니아산인지, 유럽산, 아시아산인지 … 미처 몰랐다. 지중해 식물과 오대륙 식물의 만남 이란 주제는 [흐르다]는 느낌으로 이 긴 길을 구상했기에 갖가지 매력을 때론 보이지 않게 감추고 있어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 ] 철학까지 겸한 겸손하지만 훌륭한 사상을 가진 콘셉트이다. 이주해온 식물들은 녹색손을 자부하는 정원사들의 손길에서 마치 자기 숲이냥 자연스럽게 신선하게 생명력이 넘친다.
[겨울에도 괜찮아.] 말할 수 있는 지중해. 금년에 유난히 유난히 따뜻하다.
진짜 겨울이 발도장을 살짝 찍고 갈 예정인가 보다. 그래서 때를 깜박한 온도만 기억한 프로방스 자생 꽃 미모사가 2월부터 얼굴을 내미는데 [ 우리나라 개나리 꽃처럼 봄을 알리면서 피워야 하는데… ] 낯선 11월의 공기에서 12월에도... 시간 약속을 잘못한 만남처럼 얼굴을 내밀며 피웠다…
언제였는지 모르지만 그날의 온도는 기억해요 …
나도 너에게 받은 기쁨을 기억해…수십 번 피워도 괜찮아. 2월에도 찾아와 줘.
너의 노란 얼굴은 우리에게 웃음꽃을 언제나 피워주니까..
세기를 걸쳐 만나고 또 만나도 행복할 거야.
매번 우린 이 말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 될 거야.
언제였는지는 몰라도 나의 웃음만은 기억해 줘요...
내가 시들시들 사라져도 그 기억은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믿거든요.
미모사와 자유 토크쇼를 한 엉뚱한 날...
미모사의 꽃말/ 민감, 섬세, 부끄러움
미모사의 스토리
엄청 뛰어난 미모를 가진 미모사라는 공주가 있었는데 아버지, 왕의 [겸손하라]는 충고에도 아랑곳 않고 미모사 공주는 앞으로 수천 년에도 나를 따라잡을 수 있는 미모, 음악, 춤 다재다능한 공주도 걸그룹도 없을 거예요… 이런 댓구로 미모사 공주의 나르시시즘은 걷잡을 수 없었다 한다. 자기가 최고라고 믿고 행복했던 나날 중, 공주의 아주 자존심 강한 귀를 이끄는 뛰어난 하이프 소리를 듣게 된다. 그리고 그 음을 따라가 보니, 빈티지의 소년이 연주하고 있는 게 아닌가 … 공주는 자기 영혼까지 승복하는 그하아프 실력에 부끄러워 숨어버리고 싶었는데… 그녀의 수치심은 바닥까지 내려갔던 건지 그녀는 홀연히 사라지고 그 자리에 풀이 났다고 한다. 이를 본 빈티지 소년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아름다운 마음씨만 있으면 모든 게 아름다울 수 있는데… 하며 애석해해 그 풀을 쓰다듬자, 그의 정체는 마술사였나… 풀이 미모사 꽃이 되었다고 한다. 알고 보니 하아프의 실력파 빈티지 소년은 태양의 신, 예술의 수호신, 하프의 명수이신 그리스 신화의 아폴론 신이었다고 한다.
미모사 꽃잎을 만지면 슝 수그러진다는데 아마도 이런 전설을 가진 이유 있는 반응이 아닐까… 미모사는 한국어 발음으로 '미모' 아름다운 외모를 떠올리며 뇌를 홀리는 재주가 있는데 사실 미모사는 밈이란 라틴어의 뿌리를 가지고 있어 스토리와 어울리게 번역해 주자면 몸짓의 명배우 희극배우라고 소개하며 호응해주고 싶다. 반항의 시대를 끝내고 부끄러움을 아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노란 에너지를 가진 푹신푹신한 분가루가 느껴지는 볼터치의 얼굴을 하고 있는 미모사. 최고의 자존심과 최악의 자존감을 소년 소녀의 반항끼와 동시에 순수한 감성을 지닌, 이중인격의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꽃이라 할까.. 성숙과 미숙의 거부할 수 없는 중간에서 두둥실 뜨게 하는 매력이라 할까… 내 안을 노란 온도로 따뜻하게 해주는 꽃이다. 온도로 따뜻하게 해주는 꽃이다.
꽃을 피우기 위해, 난 해만 있으면 돼.
메디테라네 식물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불러보고 바라보며 지중해 식물화를 감상해본다.
건조한 듯 하지만 따스하게 조금씩 내 맘에 스며들며 에너지를 나눠주는 그림들이다. 프로방스에서, 니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은 미모사, 라벤더, 나무는 올리브, 오렌지, 레몬들… 프랑스 남부를 걷다 보면 꼭 만나게 된다. 글로벌 시대에 각기 다른 대륙에 출생지를 가지고 있는 온갖 식물들도 온도만 맞으면 돼, 따뜻한 니스 품에서 대륙의 초록 새 식구들이 자생하듯 굳걷한 생명력을 보여주며 야생파 성격의 파워로 씩씩하게 이 도시에 큰 위안을 준다.
식물은 온도와 습도로 자기에게 맞는 땅, 자기 자리에서 비로소 뿌리를 내릴 수 있고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다. 이곳에 이민 온 식물처럼 꽃처럼 난 내 출생지에서 떠나 와 있다. 마음에 꽃을 피우기 위해 어쩜 나에게 맞는 마음의 온도와 마음의 습도를 찾아서일까.. 어쩜 지중해 빛이 필요해. 바다가 필요해. 내 안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 여기까지 왔을까...
니스는 초창기에는 신의 축복을 받은 햇빛으로 꽃 재배에 1인자였다. 원예사업의 승리자였다. 네덜란드와의 꽃 전쟁에서 물러나야 했지만 세계로 꽃을 수출하는 황금기를 손자 손녀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니스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어서 녹지대 산책길에 1950-1960 경제의 꽃을 피우게 한 주인공 카네이션 2000 그루 꽃 재배를 하고 있다. 니스 언덕에 무성했던 꽃밭을 과거로 가는 상상으로만 가능하지만 그때의 나를 기억해 주세요… 수줍은 분홍색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난 당신을 열렬히 사랑해요. 분홍색 카네이션 꽃말 그대로 대답한다. 아이들 해양동물 놀이터 부분에 있다. 길게 뻗은 길에서 한국인은 단번에 다 알아볼 수 있는 카네이션. 이건 만은 안다. 반갑다. 꽃 유래를 찾아보니,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며 미국의 한 모녀지간의 스토리텔링이 있다.
카네이션 꽃말/ 모정. 감사. 존경.
카네이션의 스토리.
옛날 로마에 소 크리스라는 예쁜 처녀가 살았다. 손재주가 좋아서 영예의 관을 만들어 판매했고 최고로 인기를 얻었는데 이를 질투한 동업자들이 암살사건을 저지른다. 예술을 지극히 사랑하는 태양의 신, 아폴론 신은 생명을 쥐락펴락 하는 분이시다. 소크니스의 예술적 영혼을 안타까워하며 카네이션 꽃으로 재탄생하게 해, 우리 곁에 아직도 꽃 이야기로 살고 있다고 한다는 전설이 있다.
왜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을 선물할까요…
미국의 한 작은 마을에 자비스 부인이 살았고. 그녀에겐 안나라는 딸이 있었고 동네 아이들까지 무척 사랑했었다.. 자비드 부인이 병이 들어 죽게 되자 동네 아이들과 딸 안나는 슬퍼했고 자비스 부인의 추모식에 딸 안나는 하얀 카네이션을 한 아름 안고 마을 동무들과 어머니 영전에 바쳤다. 올망졸망한 이 아이들의 행동에 마을 사람들은 감동하였고 이야기는 입바람을 타고 번져나갔다. 어느 날 정부에서 그날을 어버이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치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돌아가신 어버이에겐 하얀 카네이션. 건강한 어버이에겐 빨간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드린다… 한국에도 상륙한 어버이날 5월 8일은 내가 지구시민으로 살았던 날이었다..
빨간 온도를 가지고 있는 카네이션은 내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꽃이다.
프랑스에서는 카네이션을 어버이날이라고 선물하지는 않지만 아이의 손으로 쓴 시나, 그림이 나, 아기자기한 소품 만들기로 엄마 아빠 품에 안기는 날이다. 난 자주 시를 선물로 받은 행복한 엄마였고 지금은 손수 케이크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식물 해설가로부터 '말없는 녹색' 그들만의 결혼식이며 가족 늘리기며… 참으로 재미난 많은 스토리를 들었지만 내가 이 곳에 올릴 수 있는 것은 거의 10퍼센트 안 되는 듯… 우리의 핫한 교육열로 배운 것도 10 퍼센트도 못쓰고 생이 마감되는 거겠지… 잘 살아보겠다고 악으로 깡으로 배웠던 걸 어쩜 0.001도 못 쓰고 세상과 꽃들과 나무와, 바다와, 해와, 별과 너와, 당신과, 굿바이 하는 거겠지 … 진정 그러한가.. 순간을 즐겨야 하는 이유를 주기 위해서 많은 것들은 쪼개져 부서져 시간 속에 사라지는 걸까… 적어도 식물의 신세계를 접하며 신비하게 신나게 아침시간을 보낸 걸로 위로한다.
녹지 산책길이 끝나고 건물을 넘어, 넘어 지나가다 보면 아크로폴리스 건물 전, '네모난 머리 '라는 도서관 사무실이 있는 정원이다. 지중해의 올리브 나무와 허브식물로 가득하다. 또한 미모사 나무도 있다.
니스에서 시외버스로도 향수마을인 그라스를 갈 수 있다. 향수 제작 체험을 하고 싶다면 가깝게는 에즈에 있는 프라고나르 향수 브랜드 가게가 있다. 바캉스 시즌만 할 수도 있기에 문의를 먼저 해 보는 게 좋다. 1인 65유로 진행시간은 1시간 30분. 예약은 이 사이트에서 하는데 맨 밑에 향수 제작 아틀리에. www.fragonard.com 프랑스 남부 니스를 향수로 꽃으로 기억이 될 수 있는 체험이 되지 않을까...
새해 1월에도 해나면 봄이요. 비 오면 겨울인 니스다.
누군가에게 좋은 활자 여행이 되었길 바라면서 우리 집 화요일의 만찬 준비를 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