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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NECT WITH PARK Dec 07. 2024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무던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예민한 HSP를 위한 심리학 - 최재훈 저

내가 어느 집단에라도 소속되었다는 느낌은 은근한 안도감을 준다. 

16개의 집단으로 구분된 MBTI의 한 유형에 속하는 것만으로 나 혼자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나만 이상한 게 아니라는 것을 이해받고 위안을 받듯이. 

그와 비슷한 위안을 이 책을 보며 얻었다. 

"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 최재훈 지음

이 책은 나 자신에 대한 23가지의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렇다, 아니다로 대답하면 되니 손가락을 꼽으며 한번 테스트해보시라.

1. 나는 주위에 있는 미묘한 것들을 인식하는 것 같다. 
2. 다른 사람들의 기분에 영향을 받는다. 
3. 통증에 매우 민감하다.
4. 바쁘게 보낸 날은 침대나 어두운 방 또는 혼자 있을 수 있는 장소로 숨어 들어가 자극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 
5. 카페인에 특히 민감하다.
6. 밝은 빛, 강한 냄새, 사이렌 소리 같은 것들에 의해 쉽게 피곤해진다. 
7. 풍요롭고 복잡한 내면세계를 지니고 있다. 
8. 큰 소리에 불편해진다.
9. 미술이나 음악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
10. 양심적이다.
11. 깜짝깜짝 놀란다.
12.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일을 해야 할 때 당황한다. 
13. 사람들이 불편해할 때 어떻게 하면 좀 더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지 안다. 
14. 사람들이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짜증이 난다. 
15. 실수를 저지르거나 뭔가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16. 폭력적인 영화와 TV 장면을 애써 피한다. 
17. 주변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때 긴장을 한다. 
18. 배가 아주 고프면 강한 내부 반응이 일어나면서 주의 집중이 안 되고 기분 또한 저하된다.
19. 생활의 변화에 의해 동요된다.
20. 섬세하고 미묘한 향기, 맛, 소리,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즐긴다. 
21. 내 생활을 정돈해서 소란스럽거나 당황하게 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22. 경쟁을 해야 한다거나 무슨 일을 할 때 누가 지켜보고 있으면 불안하거나 소심해져서 평소보다 훨씬 못한다. 
23. 어렸을 때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내가 민감하거나 숫기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가 13개 이상이면 매우 예민한 기질을 가진 HSP(Highly Sensitive Person) 기질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다가 21개이다. 

예상은 했었으나 저자의 기준에서도 난 아주~ 예민한 기질을 가진 사람이었다. 인구 통계학적으로 16퍼센트나 되는 사람이 HSP에 해당된다고 하니 뭐 내가 그리 특별하게 이상한 사람은 아니었며 위안받다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그럼 나머지 84퍼센트의 사람들은 저렇게 살지 않는다고?

갑자기 억울해지며, 내가 지금까지 살며 이해되지 않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과 행동들이 떠오른다. 


갈등에 따른 고통을 매우 크게 느끼는 HSP들은 늘 참고 맟줘주며 평화롭게 지내려 노력합니다. 남을 돕고 배려하는 데 주저함이 없지만 정작 자신은 폐가 되는 게 싫어 혼자 모든 걸 해결하려 하죠. 이는 예민한 사람들의 삶이 항상 고단한 이유입니다. 항상 잘 웃고, 그저 무던하게만 보이는 그들의 이면에 남모를 발버둥이 숨어 있는 것이죠. 매우 예민하다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에까지 민감하다는 것을 뜻하므로 예민하다는 말이 지닌 부정적 뉘앙스와는 다르게 사실은 이들이 굉장한 팀 플레이어임을 세상이 더 많이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본문 중에서 

위의 내용에 동의하는 HSP라면 이 책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불필요한 인풋을 차단하면서 나를 지키는 법, 타인에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법 등을 HSP의 입장에서 제안하며 상당한 위안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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