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바다 수필집 07]
2023-01-◇◆◇
고생했어.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지치지 않는 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좋아하던 일에 싫증이 나기도 한다.
그럴 때는 마음을 쉽게 먹고 다시 그 일을 들여다본다.
왜 좋아했는지.
왜 싫어졌는지.
그리고 일상을 산다.
인생은 마라톤이라서 오늘의 페이스를 잃으면 멈추니까.
사랑한다고 오늘을 불태우지 않고 적당히 따뜻한 품을 내어주는 것
이게 내가 너를 사랑하는 법
올해를 하루 남겨두고 나에게 말하고 싶다
서툴면서 애써 어른인 척 하느라 고생했고
그만큼 성장한 나의 모든 면을 사랑하고
앞으로 나아갈 너의 찬란한 성장을 응원한다고
그리고 그 성장이 내 마음만큼 아름답지 않더라도
여전히 오늘을 살아가고 웃을 수 있기에 아름답다고
팔을 들어 나를 꽉 껴안아주었다
고생했어 사랑해 아주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