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시를 쓴다
허기
허기는 세찬 바람처럼 내 뱃속에 몰아친다
주린 배가 마치 텅 빈 동굴인마냥 허기가 들이닥친다
헐벗은 몸 위로 칼바람이 덮치는 것처럼
연약한 내 뱃속에 허기가 난동을 피운다
어디 하나 아프지 않아도
배가 고프다는 것 하나로 이리 울 수 있다
펑펑 떨어지는 눈물방울 누구 하나 닦아주지 못하나
같이 먹을 수 있는 그 친절을
누구에게나 배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한다
홍콩대학교 심리학과 재학중. 홍콩에서의 유학일기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