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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허기

나도 시를 쓴다

by 바다

허기


허기는 세찬 바람처럼 내 뱃속에 몰아친다

주린 배가 마치 텅 빈 동굴인마냥 허기가 들이닥친다

헐벗은 몸 위로 칼바람이 덮치는 것처럼

연약한 내 뱃속에 허기가 난동을 피운다


어디 하나 아프지 않아도

배가 고프다는 것 하나로 이리 울 수 있다

펑펑 떨어지는 눈물방울 누구 하나 닦아주지 못하나


같이 먹을 수 있는 그 친절을

누구에게나 배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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