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소설이 이런 거였나?

역시 전문가는 다른 것인가..

by 바다

소설 강의를 7개 정도 들었다. 10개였던 첫번째 강의가 슬슬 동이 나고 있다. 이론만 배우다보니 실습을 못해서 '내가 이걸 다 적용할 수 있을까?' 겁이 났다.


그래서 어제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아래는 오늘 적용한 이론들이다.



내일


롤모델: 천개의 파랑 (슬픔을 중심으로 주변 사람들의 다른 시각)

의미: 내일은 뭐하고 싶니? 삶의 기회와 가능성을 감사하게 기뻐하기

이론실습:

한번 쓴 소재/등장인물은 최소 2번은 다시 재활용해야 한다.

-> (놀이공원, 내일 뭐하고 싶니?, 아픈 엄마, 윤수, 수호)

도미노 서사가 힘이 있다. (A->b->c , a->b/a->c/a->c)

-> 수술 >울음>윤수 위로>아이스크림>옥상>담배>말리기>호감>친구 만들기>아픈 거 목격>엄마도 이렇게 아플까?>수술 끝 엄마>물어보기>엄마의 앞으로 나아가라는 잔소리>화내기>내일을 생각해>대학 다시 나가기>수호의 궁금증>혜수 또 울기>윤수의 위로>윤수의 귀여운 잘난척, 윤수의 소원>놀이공원 가기 대작전>절대 안되죠?>엄마가 꾸짖기. 애기는 애기의 삶을 살아야지> 내일은 뭐하고 싶니? > 엄마는? > 윤수는? > 수호는? > 그리고 혜수는? >내일의 해가 뜨다. 퇴원 수속. > 윤수 바이바이. > 수호 바이바이 > 혜수 학교 다시 나가기.


인물이 움직이지 않는 부분은 썩는다.


보편적인 인물의 개인적인 행동.


소설은 설명X 사건전개로 의미를 유츄하게 하는 것.


문체는 정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메모:

수호-이식 수술 부작용. (Rejection reaction)

윤수- 소아암


리플렉션 (reflection):


의료용어 어렵다. 뭔가 길을 잡으면 촤라락 나오는데, 안 그러면 뚝뚝 끊기는 것 같다.

전개를 미리 잡고 계획하면 쓸 때 재미가 없었다. 그렇다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오늘은 안 그랬다. 처음에는 좀 주춤하더니 쓰다보니 몰입해서 재미있었다.


의료용어 찾을 때 일단 드라마 대본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다가 그냥 공부하는 마음으로 영어로 구글링했더니 pdf들이 나왔다. 결국 몇 단락 읽으면서 대충 몇 개 가져왔다. 의사가 보면 얼마나 조약할까 싶지만..그래도 보기에는 마음에 들게 조사한 것 같다. 재밌당.

***


미국 유명 sf 작가 브랜든 앤더슨이 그랬다. 우리가 배우는 건, 천재 작가는 다 안 배우고도 하는 거라고. (슬프다.)


그 사람들은 안 배워도 선천적으로 하는 거라면서 대학 강의에서 "이제 억지로 하면 이것도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을 거임."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천재가 아닌 게 억울하지만 사실 그리 억울하지도 않다. 인생에서 뭔가 천재인 적이 없었으니까. 그 기분을 알지도 못한다. 그러니 억울한 일도 없지. 하하!


아무튼 글 강의를 들으며 가장 놀란 것 이거다. 심리 묘사는 피하는 게 좋다는 것.

독자가 유추하게 만들어야지 그냥 술술 설명해버리면 안 된다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 비유로 심리묘사하는 건데...?


그래서 인식하면서 많이 심리묘사하지 않고 행동으로 유추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살인범이 나를 죽이러 올 때. (1)